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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만전자→20만전자"… 약속 지킨 삼성, 주총 분위기는 '환호'(종합)

냉기가 감돌던 삼성전자 주주총회(주총) 현장의 분위기가 1년 만에 '감사'와 '환호'로 바뀌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과 주가 부진으로 질타와 고성이 쏟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가 상승과 업황 회복...

"5만전자→20만전자"… 약속 지킨 삼성, 주총 분위기는 '환호'(종합)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주가 상승에 주주 기대감 상승

HBM 앞세워 기술 자신감 강조

“올해 견조한 실적 달성 노력”

일부에선 업황 지속성 우려도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주 확인을 하고 있다. 2026.3.18. (출처: 연합뉴스)

냉기가 감돌던 삼성전자 주주총회(주총) 현장의 분위기가 1년 만에 ‘감사’와 ‘환호’로 바뀌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과 주가 부진으로 질타와 고성이 쏟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가 상승과 업황 회복 기대 속에 주주들의 표정부터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총에서는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서 기쁘다” “경영진이 약속을 지켜줘 감사하다”라는 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날 주총의 가장 큰 변화는 경영진의 메시지였다.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실적 회복 성과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6.03.18.

전 부회장은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기술로 경쟁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경쟁력과 관련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주주들 사이에서 ‘삼성 이즈 백(SAMSUNG is back)’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된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우호적인 환경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거시 환경 불확실성과 세트(완제품) 원가 부담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GTC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황상준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제품은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HBM4 코어다이 웨이퍼와 그록(Groq) LPU 파운드리 4나노 웨이퍼. 각 웨이퍼에는 ‘AMAZING HBM4!’와 ‘Groq Super FAST’라는 젠슨 황 CEO의 친필 서명이 적혀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6.03.17.

현장 분위기를 바꾼 또 다른 요인은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주총장에는 AI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최근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어메이징(AMAZING)”이라는 사인을 받은 HBM4와 차세대 HBM인 HBM4E 제품이 전시되며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설루션’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고부가 메모리와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역시 스마트폰과 TV, 가전 전반에 AI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AI 반도체존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6.03.18.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서는 올해 실적 달성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 인재 확보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전 부회장은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2027년 초까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와 관련해서는 “성과급 감소로 임금 경쟁력이 낮아진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상 체계를 개선해 핵심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선됐지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업황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반도체 시장 특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현재의 상승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 부회장은 장기(3~5년) 공급 계약 확대와 수급 관리 등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에는 DS부문의 김용관 경영전략총괄이 신규 선임됐고, 감사위원에는 허은녕 서울대 교수가 선임됐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AI 경험체험존에 전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체험중이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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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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