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600억달러…자금 유입 기대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재부 장관(가운데)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재정 금융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국채가 1일을 기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시작했다. 오는 11월까지 단계적으로 편입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지난 한 달간 크게 흔들렸던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걸로 기대를 모은다.
재정경제부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WGBI는 런던증권거래소 자회사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러셀’이 발표하는 채권지수로, 미국·독일·중국·일본 등 25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가 추종하는 세계 3대 채권지수인 만큼, 추종 자금이 최대 3조달러에 이르는 걸로 알려졌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2% 안팎으로, 시장에선 약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한국 국채 시장에 흘러들어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이번 주부터 자금 유입이 확인되고 있다. 당장 WGBI 자금 유입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올 연말까지 지속적인 달러 공급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불균형은 완화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에 대한 종전 기대감이 다시 번지는 가운데 이번 WGBI 편입은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까지 치솟은 외환시장에 단비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4원 오른 1530.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쳐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른 바 있다. 하지만 종전 기대감에 WGBI 편입 호재 등이 겹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 단숨에 1500원선까지 내려왔다.
국내 증시도 모처럼 강한 상방 압력을 받으며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426.24포인트(8.44%) 뛴 5478.70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넘게 치솟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5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13.40%)와 SK하이닉스(10.66%)가 큰 폭으로 오르며 주가를 견인했다.
한편, 재경부는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예탁결제원 등과 함께 WGBI 편입이 마무리되는 향후 8개월 동안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을 가동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자금 유입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자금 유입 촉진 방안도 다각도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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