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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00만명에 복지수당 조기지급”…‘대선 빨간불’ 룰라의 승부수

브라질 정부가 대선 결선투표를 엿새 앞둔 시점에 약 50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수당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대규모 복지정책을 앞세워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선에 도전하는 브라질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선거 유세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정부가 대선 결선투표를 엿새 앞둔 시점에 약 50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수당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대규모 복지정책을 앞세워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사회개발부(MDS)는 이날 슈퍼 엘니뇨에 따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복지수당 지급 일정을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는 30일까지 수급 가구에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조정해 21일까지 지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 5000만 명이 오는 25일 대통령 결선투표 전에 복지수당을 받게 됐다.

이번에 지급 일정을 앞당긴 복지수당은 룰라 대통령이 2003년 처음 도입한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다. 빈곤 가정에 매달 일정 금액의 생계비를 지급하는 제도로, 자녀의 학교 출석과 예방접종 등을 수급 조건으로 두고 있다.

브라질 대선 야권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8일(현지시간) 일요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일주일 전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룰라 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강경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게 약 2%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최근 결선투표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룰라 대통령이 주요 지지 기반인 빈곤층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 막판 잇달아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브라질 북동부 등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지역의 지지가 룰라 대통령의 재선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룰라 정부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노동자와 영세사업자를 겨냥한 지원책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 16일 주 6일 근무 관행을 없애고 유급 휴일을 주 2일로 늘리는 헌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현행 주 44시간인 법정 최대 근로시간도 단계적으로 40시간까지 단축된다. 브라질 노동계는 이번 개편으로 약 2680만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13일에는 영세 사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약 360만명이 정부에 진 세금 체납액 126억 헤알(약 3조 3200억원)을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일부 소상공인에게는 사업 설비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 5000헤알(약 132만원)을 무상 지원한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휘발유에 부과되는 연방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매달 700헤알(약 18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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