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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월 20일 병원소식]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서울대병원, SCL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은 기존에 구축한 디지털 병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며 진단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병리 진단 분야는 디지털...

[4월 20일 병원소식]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서울대병원, SCL

‘폐 2배 부푼 신생아, 에크모 수술로 살려’

서울아산병원, 중증 호흡부전 신생아 다학제 치료 성공

지난 3월 이병섭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가 퇴원을 앞둔 한결이를 진료하는 모습.

선천성 폐기형으로 생존 가능성이 낮았던 신생아가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보조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출생 직후 폐가 정상보다 2배가량 부풀어 심각한 호흡부전에 빠졌던 송한결 아기를 에크모 보조 폐종괴 제거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결이는 태어나자마자 비정상적으로 커진 폐종괴가 심장과 정상 폐를 압박하고, 기흉과 폐고혈압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특히 왼쪽 폐는 사실상 기능이 없고, 오른쪽 폐도 약 40% 수준만 작동하는 위중한 상황이었다.

호흡 보조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의료진은 생후 이틀 만에 ‘최후의 치료’로 불리는 에크모를 적용했다. 에크모는 심폐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며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로, 신생아에서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적용이 쉽지 않은 고난도 치료다.

수술 결정 역시 쉽지 않았다. 한결이 부모는 치료 중단까지 고민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지만, “희망이 있어 포기할 수 없다”는 이병섭 교수와의 면담 이후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생후 13일째, 에크모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상태에서 폐종괴 제거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교수가 맡아 개흉술로 병변을 제거했으며, 최종적으로 ‘선천성 기관지 무형성증에 동반된 림프관·정맥 기형’이라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확인됐다. 해당 질환은 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수술 이후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에크모 제거를 시도할 때마다 폐고혈압이 악화되는 등 회복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심장초음파 기반 약물 조절과 흡입 일산화질소, 고빈도 환기 등 집중 치료를 통해 상태를 안정시켰다. 그 결과 한결이는 수술 한 달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퇴원 전 검사에서 오른쪽 폐는 정상 수준으로, 왼쪽 폐도 3분의 2 이상 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섭 교수는 “한결이의 경우 일반적인 마취와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신생아과, 소아심장외과, 소아심장과,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다학제 협진과 에크모 전문 인력이 하나의 팀으로 신속히 대응한 것이 치료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폐가 더 성장하면 다른 아이들과 같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결이의 어머니는 “포기하려 했던 순간에도 아이를 살려주신 의료진 덕분에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전했다.

“아주대병원, 의무기록 발급 전면 비대면 전환”

PDF·영상 온라인 신청까지 확대…환자 중심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아주대병원이 의무기록 발급 시스템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며 비대면 환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병원은 기존 온라인 발급 시스템에 영상 CD 사본 온라인 신청, 진료기록 PDF 기반 비대면 발급, 오프라인 결제 연동 기능을 추가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의무기록을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 고도화는 2023년 11월 시작된 의무기록 디지털화 사업의 연장선으로, 2025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개발이 진행됐다. 기존 종이 출력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다운로드 기반의 디지털 발급 환경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환자는 진료기록을 PDF 형태로 즉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신청과 수령도 가능하다. 특히 보험사 등 제출처로 이메일 전송 기능이 추가되면서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의료영상 발급 절차도 개선됐다. 영상 CD 사본은 24시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방문 또는 우편 수령 방식 선택이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 후 현장 결제도 지원해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접근성도 고려했다.

보안 체계 역시 강화됐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 인증 기반 로그인만 허용하고, 출력 또는 다운로드 완료 시 관련 정보는 즉시 파기된다. 의무기록은 외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실시간 일회성으로 처리되는 구조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였다.

조재호 병원장은 “환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의무기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향후 의료영상까지 온라인에서 바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히어링루프’로 난청 환자 소통 돕는다”

보청기·인공와우 연동 무선 시스템 구축…진료실부터 강당까지 ‘차별 없는 접근성’ 확대

소아이비인후과 진료실에 구축된 ‘스마트 히어링루프‘ 시스템

서울대학교병원이 난청 환자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히어링루프’ 시스템을 도입하며 장애 친화적 의료 환경 구축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인공와우 및 보청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진료 상담과 안내 방송을 보다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병원 내 주요 공간에 스마트 히어링루프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다중이용시설 특성상 발생하는 주변 소음을 줄이고 의료진의 음성만 선별해 전달하는 국제표준 기반 무선 보조 장비다. 의료진이 마이크로 전달한 음성은 자기장 신호로 변환돼 송출되며, ‘T모드’를 지원하는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환자는 별도의 잡음 없이 또렷한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일반 내원객 역시 블루투스 오라캐스트 기능을 통해 개인 이어폰 등으로 음성을 수신할 수 있다.

설치 장소는 환자 동선과 소음 환경을 고려해 소아이비인후과·성인이비인후과 진료실, 설명간호사실, 대한외래 원무서비스센터, 암병원 서성환홀 등 5개 주요 접점이며 총 8대가 운영된다. 이를 통해 1:1 진료 상담부터 대규모 강당 행사까지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주도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공공보건의료사업지원기금을 통해 추진되며, 병원은 고령화로 증가하는 난청 환자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장애인 의료 접근성 보장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문진수 공공부원장은 “의료진과의 정확한 의사소통은 환자 안전과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누구나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CL, 디지털 병리 고도화…AI로 정밀의료 속도”

AI 분석 솔루션 도입 추진…진단 정확도·효율성 동시 강화

SCL 용인 본원 병리과 검사실에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활용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

검사 전문기관 SCL이 디지털 병리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며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은 기존에 구축한 디지털 병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며 진단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병리 진단 분야는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접목을 통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분석하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병변 탐지와 분류, 정량화 과정에서 기존 한계를 보완하며 판독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과 공유 기술 확산도 병리 진단 환경을 바꾸고 있다. 원격 진단과 다기관 협진,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공간적 제약을 허물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은 2023년 약 15억80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약 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CL은 2023년 국내 검사기관 최초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를 통해 병리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판독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 진단 효율성을 개선했다.

특히 축적된 디지털 병리 데이터는 향후 AI 기반 분석과 연구 활용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SCL은 디지털 협진 시스템과 온라인 슬라이드 리뷰 서비스를 운영하며 의료기관 간 협업 환경도 확장하고 있다.

SCL은 올해 하반기 AI 기반 면역조직화학염색(IHC) 분석 알고리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를 활용해 양성 세포를 탐지하고 분포를 시각화하는 기술로, 판독 정확도를 높이고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귀영 병리과 원장은 “SCL이 축적한 디지털 병리 데이터는 신약 개발과 질병 기전 연구 등 기초 의학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병리 진단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환자 중심의 정밀 의료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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