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WS),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4대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다른 사업 부문도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순이익의 높은 성장세가 주목되는데, 알파벳과 아마존의 순이익은 투자 평가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이 반영된 수치로, 실제 영업 기반 수익성과는 차이가 있다.
알파벳(구글)은 매출 1099억달러, 순익 6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2%, 81% 성장했다. 영업익은 397억달러로, 영업마진은 약 36.1%다. 순이익 81% 성장은 투자 평가이익에 따른 것이다. 비영업적 이익이며 지속 가능한 실적이 아닌 일회성이기 때문에 잠재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매출 829억달러(18% 성장), 순이익 318억달러(GAAP 기준, 23% 성장), 영업익은 384억달러(20% 성장), 주당순이익 4.27달러(GAAP 기준, 23% 성장)를 기록했다.
아마존 총 매출은 18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순이익이 303억달러로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171억달러 대비 77% 이상이다. 다만, 이 역시 앤트로픽 투자에 따른 영업외 이익 내 세전 이익 168억달러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분기 순이익 급증은 투자이익 영향으로, 영업 기준 수익성과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아마존의 영업익은 239억달러로 전년 184억달러 대비 약 30% 성장했다.
ㆍ알파벳 순이익에 지분투자 미실현이익 369억 달러 포함 ㆍ아마존 순이익에 앤트로픽 투자이익 168억 달러 포함 ㆍ메타 순이익에 세금 혜택 80억 달러 포함. (자료 정리=디일렉)
이들 3사 실적 호조의 공통점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타 사업 부문의 1.5~2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검색, 유튜브(광고와 구독) 등 서비스 매출은 896억달러이며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200억달러다. 그러나 성장률은 검색 등 19%(매출 604억달러), 유튜브 광고 등 11%(매출 99억달러)인데 비해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은 63%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사업으로 포괄해 실적을 밝히는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내에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윈도 서버 등 온프레미스 서버 제품군 △기업 지원 서비스와 산업 솔루션을 포함하는 엔터프라이즈&파트너 서비스가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으며,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그 외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Productivity & Business Processes) 사업부 매출은 350억달러(+17%),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More Personal Computing) 매출은 132억달러(-1%)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다이나믹스(Dynamics) 등 SaaS,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통틀어 클라우드 매출로 부르는데, 올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545억달러이며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ㆍ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다. (자료 정리=디일렉)
아마존의 AWS는 매출 376억달러로 28% 성장했는데 지난 15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142억달러로 전년 동기 115억달러에서 23.5% 성장했다. 하지만 광고 플랫폼 사업도 매출 172억달러로 전년 동기 24% 성장한 수치를 보여줬다.
특이한 점은 아마존이 올해 처음 자체 칩 사업 매출을 밝혔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 CPU 그래비튼(Graviton), AI 학습 칩 트레이니엄(Trainium), 니트로 시스템(Nitro System) 등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서비스 연간 매출이 2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3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하고 있다.
대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하지 않는 메타의 경우 매출 563억달러(+33%), 순이익 268억달러(+61%), 주당수이익 10.44달러(+62%)의 실적을 보였다.
메타는 단 2개의 사업부로 구분, 운영하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와츠앱, 메신저 등 앱 제품군(Family of Apps, FoA) △메타 퀘스트, 스마트 글래스 등 미래 투자 사업인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이다. 따라서 사업부 성격상 매출은 FoA가 전담하다시피 한다.
메타 FoA 사업부의 주 수익원은 광고이며, 올 1분기 광고 매출은 5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메타의 AI 추천 알고리즘이 광고 효율을 상승시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FoA의 기타 매출은 8.85억달러로, 수치는 낮지만 성장률은 74%다. 여기에는 와츠앱의 유료 메시징, 구독 수익 등이 포함된다.
리얼리티 랩의 경우 전년 대비 2% 하락한 4.0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무선 VR/M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AI 스마트 글래스의 성장이 상쇄한 수치다.
4대 빅테크의 1분기 실적 발표 1시간 뒤 주가 현황. (자료 출처=TipRanks의 페이스북)
그러나 빅테크들이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알파벳) 외에는 세 회사가 약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했다.
구글의 경우 구글 클라우드 사업이 63% 성장했다는 점에서 시간외 거래에서 7%까지 상승했다. 반면 AWS의 28% 성장률은 투자자들에게는 미흡했다. 지금과 같은 AI 폭풍을 감안하면 더 성장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아마존 주가는 약 2%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이 40%나 성장했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약 –2% 하락했다. 메타는 7%까지 급락했다.
◇ 선반영, 수익 회수 불투명이 주가 하락의 배경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실적 발표 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과, 자본투자(CAPEX) 폭증에 따라 수익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AI 기대감으로 실적 발표 전에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였으며, 빅테크들이 발표한 실적에는 '압도적 서프라이즈'는 부족했다. 만일 아마존이 순수 영업 기반으로 순이익 성장률 70%를 달성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다.
또 CAPEX 폭증은 한 마디로 지금 번 돈보다 앞으로 쓸 돈이 더 크다는 불안을 낳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마진 압박, 현금 흐름 악화 등이 예상된다. 더 문제는 이 투자가 회수 가능한 것이냐 하는 불안이다. 특히 메타의 주가 하락은 이 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발표 1시간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주가 현황. (자료 출처=TipRanks의 페이스북)
메타는 대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서 나머지 빅테크들과 엇비슷한 CAPEX를 올해 예정하고 있다. 다른 빅테크들의 CAPEX 지출은 내부 사용과 대외 사업을 위한 것이지만 메타는 순수 자체 사용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자사주 매입 계획이 없다. 메타는 최근 몇 년 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메타 플랫폼 구조상 광고 사업으로 안정된 현금 창출 능력이 있으며 1분기 메타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나 성장했다.
그럼에도 자사주 매입 계획이 없다는 것은 확보된 재원을 CAPEX에 들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에게는 메타가 돈은 많이 벌었지만 주주보다 AI 투자에 올인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한편, 빅테크의 올해 AI 데이터센터 등 CAPEX 비용은 대략 총 6500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 약 2000억달러, 알파벳 1750억~19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100억~1450억달러(추정), 메타 1150억~1350억달러로, 내년 1분기에도 이러한 호실적을 이어가려면 CAPEX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
박현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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