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 지표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사진은 (왼쪽부터)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전경. 사진=각 은행.
[THE Biz(더비즈)=권유승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 지표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효율성을 개선한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판매관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표가 악화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평균 CIR은 38.9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8.78%) 대비 0.20%p 상승한 수치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가장 우수한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CIR은 36.7%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총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동안 판관비 증가율을 9.3%로 억제하며 CIR을 낮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사들의 비용 구조 효율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희망퇴직 시행과 교육세 인상 영향 등으로 판관비가 증가했다"며 "영업이익 증가로 CIR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소폭 개선된 CIR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38.8%로 전년 동기 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과 판관비는 각각 5.2%, 4.8%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교육세 인상, IT 투자에 따른 상각비 증가 등 비용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인력 및 예산 관리를 통해 경상적인 인건비와 물건비 상승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CIR을 기록하며 수치상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효율성 지표가 소폭 후퇴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35.4%를 기록했다. 총영업이익이 9.5% 늘어나는 동안 판관비가 9.9%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년 말 세제 개편에 따른 재세공과금 상승 영향이 일부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일반관리비가 증가했다"며 "다만 약 5조원의 역대 최대 총영업이익과 탑라인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효율화 노력이 더해지면서 CIR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CIR 악화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포인트 상승했다. CIR 수치만 놓고 봐도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판관비가 9% 증가하는데 반해, 총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우리금융측은 특수 요인을 강조했다. 보험사 인수 영향과 교육세 등을 제외할 경우 판관비 증가율은 5.8% 수준으로, 이를 반영한 보정 CIR은 44.3%이라는 것.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초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 지난 하반기부터 그룹에 편입된 보험사 판관비 약 250억원, 교육세율 인상 효과 170억원 등 추가 비용 요인이 있었다"며 "향후에도 지난해와 같이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또 교육세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영향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들의 CIR 개선 노력은 향후에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의 단순한 이자이익으로만은 경쟁력을 내세우기엔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도 차별화된 비용효율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CIR이 가장 낮은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기반 경영 시스템 대전환을 통해 기업 여신, 고객 상담, 내부 통제 등 핵심 영역의 생산성을 제고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점포 통폐합 및 운영 효율화, 경상 경비 최소화 등 전사적 판관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 CIR 타겟인 40% 초반 수준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우리금융 경영전략총괄 사장 역시 "우리금융이 경쟁사 대비 CIR이 높은 수준인 것은 경영진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장단기적으로 굉징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불요불급한 경비들을 축소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용효율화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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