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진 피해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쳐 그야말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병원도 정상 진료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0년 전 지진 때처럼 피난 생활을 하다가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 급수차 옆으로 지진 이재민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이재민 : "(냉각 팬이 달린 옷을 입고 계시는데요.) 밖이나 안이나 다 더워서요."]
일주일 넘게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이례적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염 속 복구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이재민 :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에어컨도 냉장고도 먹통이 되자 대피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대피소 400여 곳에는 이재민 만 명가량이 머물고 있습니다.
자위대까지 동원해 냉방 장치를 설치하고 있지만 폭염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재민 : "(밤에도) 32도 아니면 33도, 체감상으로는요. 도저히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각급 병원도 진료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의료진이 직접 계단으로 환자를 실어 나릅니다.
[노무라 다쓰야/의사 : "벽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는 상태라 병원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10년 전 지진 당시 전체 사망자 275명 가운데 225명은 피난 생활과 의료 공백 등으로 숨진 재해 관련 사망자였습니다.
심지어 차 안에서 장기간 피난 생활을 하던 여성이 혈전으로 폐혈관이 막히는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폭염 와중에 강진이 덮친 구마모토에선 10년 전 2차 피해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남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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