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령화와 신약 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이 혁신신약과 바이오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조 달러에서 2024년 1조6700억 달러로 성장했다. 향후 연평균 6.2% 성장해 2034년에는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로 암·당뇨 등 만성질환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유전자치료·AI 기반 신약개발 등 기술 혁신이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은 미국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 기준 미국 시장은 약 4871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이 지출 증가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 환경도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의약품 공급망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세 정책과 원료의약품 비축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약사들은 이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 및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제약산업의 핵심 거점인 유럽 시장 규모는 약 4880억달러로 전 세계의 약 30%를 차지하며, 독일·스위스·프랑스 등 다국적 제약사가 글로벌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생명공학법 제정과 핵심의약품법 추진 등을 통해 의약품 공급망 안정과 바이오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2024년 중국 제약산업 매출은 약 2조9763억위안 규모로, 여전히 제네릭 의약품 중심 구조지만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임상시험 건수에서 미국을 추월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기술 경쟁과 공급망 전략이 결합된 전략 산업 성격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정부가 의약품을 국가 안보 및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분야로 인식하면서 정책 지원과 규제 변화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바이오시밀러와 임상시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시장 규모 측면에서는 여전히 주요국과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원료의약품 공급망 의존도도 높아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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