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응웬 응옥 깐(Nguyen Ngoc Canh) 베트남 중앙은행(SBV) 부총재
1993년, 한국 금융기관 중 가장 먼저 베트남 땅을 밟았던 신한은행이 32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K-금융 메가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대한민국 정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 현지 금융당국 및 산업계와 잇따라 접촉하며 파격적인 광폭 행보를 보였다.
정 행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베트남 중앙은행(SBV)에서 응웬 응옥 깐 부총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행장은 ‘금융 동행’의 가치를 전달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책과 신한의 강점인 디지털·ESG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구체적인 협력 가이드라인을 도출했다.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 다섯번째)이 응웬 반 코아(Nguyen Van Khoa) FPT그룹 CEO(왼쪽 여섯번째)와 업무협약을 진행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하는 모습
신한은행의 이번 방문 성과는 베트남 경제의 혈맥인 국영은행과 첨단 산업의 대동맥인 ICT 그룹을 동시에 공략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우선 베트남 상업은행의 자존심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과 손잡고 기업금융 및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리테일과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이번 협약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에게 더 낮고 넓은 금융 문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전문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Agribank)와의 밀착 행보도 눈에 띈다. 신한은 베트남 내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한 아그리뱅크와 ESG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현지 거주 베트남 근로자와 유학생들을 위한 국경 없는(Cross-border) 금융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장 혁신적인 성과는 베트남 최대 ICT 기업인 FPT그룹과의 파트너십이다. 양측은 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 혁신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신한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퓨처스랩’을 가동해 양국 유망 스타트업의 상호 시장 진출을 돕는 민간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정상혁 은행장은 “베트남은 신한의 글로벌 성장 로드맵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지”라며 “정부의 경제 외교 기조에 발맞춰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의 표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비금융 서비스 영역까지 성장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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