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역전 우승
작년 11월 Q토너먼트 통해 KPGA투어 입성한 ‘신인’
11세 때 필리핀행, 中·亞·DP 등 거친 ‘노마드 골퍼’
“우승에 감사, 대상 받고 PGA투어 Q스쿨 도전할 것”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떠돌이 골퍼’ 왕정훈(31)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10년 만에 첫승을 따냈다.
왕정훈은 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335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았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김홍택(7언더파 281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DP월드투어로 데뷔한 왕정훈은 첫해 2승을 거머쥐며 신인왕에 올랐다. 2017년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을 끝으로 입대했고, KPGA투어를 포함한 여러 투어를 전전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최종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
코로나19 전세계 대유행 등 여러 악재 탓에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올시즌 KPGA투어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네 차례 톱10에 오르며 기량 회복을 알렸다. 올시즌 10번째 출전이자 통산 27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승 감격을 누렸다.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을 차지해 행복하다. 공격적인 성향이어서 우승을 많이 놓쳤다고 생각해 이번 대회는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남은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왕정훈은 KPGA투어 신인이다. 지난해 11월 KPGA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시드를 확보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필리핀으로 이주한 뒤 중국과 아시안투어, DP월드투어 등에 도전한 탓에 ‘노마드 골퍼’라고 불린다. 서른을 넘겨 안정적인 투어 환경이 필요하던 차에 KPGA투어가 좋은 선택지가 된 셈이다.
그는 “노마드 골퍼라는 별칭은 들을 수록 마음에 든다. 도전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PGA투어 Q스쿨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 준비도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제네시스 대상을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우승으로 올시즌 신인왕은 사실상 확정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5위(3546.20)로 뛰어올라, 남은 대회 성적에 따라 목표를 이룰 수도 있다.
왕정훈은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어려운 코스를 많이 접한 게 경쟁력이다. 올시즌 K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샷도, 허리도 이상해 불안했지만 우승해서 감사하다.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잘 준비해주신 최경주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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