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세계 첫 CDMA 상용화(사진제공/SK텔레콤)
[잡포스트] 김경은 기자 = SK텔레콤이 오는 2030년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고속도로 구축에 앞장선다.
30년 전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신화로 대한민국 '통신 고속도로'를 열었던 SK텔레콤이 올해 4분기 5G SA(단독 모드) 상용화를 기점으로, 스스로 학습·처리하는 'AI 고속도로' 중심의 지능형 인프라 시대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지난 30년의 통신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기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연결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할 지능형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1990년대 초 아날로그 방식(1G) 이동통신은 가입자 폭증으로 인한 통화 품질 저하와 용량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세계 시장은 유럽 주도의 시분할 다중접속(TDMA)가 대세였으나, 한국은 기술 자립과 수용 용량의 우위를 고려해 상용화 사례가 없던 ‘CDMA’를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쓰면서도 서로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이다.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했고, 한국이동통신은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손잡고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선경(현 SK그룹)의 결단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1996년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CDMA 시대의 문을 열었다.
CDMA 성공은 통화 품질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가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네트워크 인프라의 확산은 반도체, 휴대폰 등 핵심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CDMA 상용화는 2024년 ICT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됐다.
1996년 10월부터 지하철 2호선 4개 역사와 지하상가 등 전파 음영지역에 순차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30년의 통신 성과를 바탕으로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전략 본부장은 전국 네트워크를 AI 연산과 처리가 가능한 '지능형 인프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집중시켜 AI 학습과 연산의 중심지로 삼고, 중앙의 AIDC와 전국 기지를 연결해 AI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고속도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AI 시대에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망을 설계하고 장비하는 단계부터 AI가 들어와야 된다고 느끼고 있고, 자율 네트워크로 AI와 네트워크를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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