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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년 넘은 노후 건물 안전관리 ‘비상등’

11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감식반이 전날 발생한 천장 마감재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30년 넘은 노후 건물 안전관리 ‘비상등’

대구 상가건물 천장 붕괴 사고

판촉 행사 중 마감재 ‘와르르’

38명 부상…대부분 노인들

경찰, 전담팀 꾸려 수사 나서

마감재 하중·구조물 노후화 등

원인 놓고 다양한 가능성 제기

11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감식반이 전날 발생한 천장 마감재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지난 10일 발생한 ‘대구 북구 상가건물 천장 마감재 낙하 사고’의 발생 원인으로 마감재(합판)의 하중, 천장 구조물 노후화, 구조적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들은 11일 사고가 발생한 북구 관음동 상가건물에 대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 10일 사고 발생 후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한 33명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천장 마감재가 무너진 원인과 사고 경위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10일 오전 10시 16분께 관음동의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 2층에서 발생했다. 유통업체의 생활용품 판촉 행사 중 천장 합판(마감재)이 떨어져 안에 있던 66명이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38명이 경상을 입고 이중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중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11일 합동감식 결과 천장에서 떨어진 구조물이 텍스, 석고보드, 종이 3중 합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천장 마감재 붕괴 원인에 대해 합판의 하중(무게)으로 인한 떨어짐, 천장 반자(마감재와 구조물)를 고정하는 와이어, 클립 등 부품의 노후화·이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텍스는 목재, 석고, 시멘트 등을 부숴 섞은 뒤 압착해 만든 판으로 천장, 벽 등을 덮는 데 주로 쓰인다.

경찰은 천장 시공이 언제 됐는지와 업체·건물 관계자 등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난 1994년 준공돼 30년 이상 노후된 건물로 나타났다. 2층은 당초 당구장으로 쓰이다가 철거됐다가 빈 공간을 한 유통업체가 임대한 후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달 초 이곳에서 판촉 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참여한 사람들과 부상자도 대부분 노인들로 밝혀졌다.

자칫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 위험도 있었지만 다행히 중상자 없는 사고로 기록됐다. 기초조사 결과 합판이 떨어질 당시 아래쪽에 있던 책상과 의자가 공간을 확보했고 무거운 철근 낙하가 거의 없었던 점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황칠석 강북소방서 현장지휘단장은 10일 현장 브리핑에서 “CCTV로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텍스 부분에 머리를 맞았다는 분도 계시지만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며 “현장 확인 결과 낙하한 자재는 대부분 텍스고 일부 텍스 지지 철근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상자 중 4명이 병원에 입원하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사실 치료비 보상에 관한 부분은 행정부에 있지는 않다”며 “다만 빠른 정리가 안 되면 생계가 어려우신 분들은 치료비가 적게 나오더라도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구청에서 먼저 지급한 다음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걸로 오늘(11일)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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