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최나리 기자]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약자인 R&D는 우리말로 연구개발을 뜻한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만들고, 기존 제품을 고치는 일까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국가는 물론 기업과 조직을 꾸려가는 데도 빠질 수 없다. 하나의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기대어 성장하는 강소기업과 스타트업은 투자를 멈추는 순간 경쟁력을 잃기 쉽다. 여건이 넉넉하지 않아도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다. 그 중요성을 안다고 해서 누구나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일정한 설비, 자금이 함께 따라야 하기에 많은 스타트업이 개발 단계에서 멈추기도 한다.
상상제작소는 기업이 겪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개발 전문기업이다. 20년 넘게 제품 설계와 로봇, 의료·산업 장비를 만들어 온 기술을 토대로 여러 장비와 기술을 선보여 왔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 온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용덕 대표를 만났다.
상상제작소 이용덕 대표
상상제작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
'고객의 사소한 아이디어도 세상을 바꿀 위대한 제품'으로 바꿔주겠다는 포부로 2018년에 출발했다. 기업이나 기관이 아이디어는 있는데 현실적인 개발 문제로 막혔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종의 컨설팅, 개발 전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상상제작소를 설립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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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기계를 만지고 무언가를 개발하는 일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서 일했다. 1998년부터 여러 개발기업을 창업해 운영했다. 그 시절 한국형 다마고치, 마법전사 미르가온, 슬픈연가 같은 IP에 맞춘 마스코트·애완 로봇을 만들면서 기술 기반을 쌓았고, 사용자 반응·인터랙션 설계도 그때 다져졌다. 이메일이 ‘babytoy’일 정도로 이 분야에 오래 몰입했다. 지금은 널리 쓰이는 복제 방지 카드도 처음으로 개발한 적이 있다. 기술은 신선했지만, 시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다.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기획·설계·회로·펌웨어·양산이 한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제품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개발사가 거의 없다 보니,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끝까지 만들어주는 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상상제작소를 창업했다.
상상제작소에서 개발한 대표 제품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왔다. 지금도 현대, LG, 삼성, SK하이닉스, 다이슨 등 글로벌기업의 기술 파트너로 정식 등록돼 있다. 각 파트너사가 요구하는 내부 기준에 맞춰 설계부터 시제품, 기능 구현, 양산 설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다이슨의 경우 매년 지그(치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개발 영역은 산업용 운송 로봇, 반도체 개발·제조용 정밀 로봇 장비, 반도체 FAB 유지보수 자동화 장비, 바이오·미세유체 기반 연구장비, 산업·의료 스마트 디바이스, 특수 목적 로봇 및 센서 기반 장비 등이다. 현재까지 약 300개가 넘는 제품 R&D를 진행했다.
대부분은 고객사 보안 문제로 공개하기 어렵다. 공개할 수 있는 사례로는 국가대표 선수와 대결한 양궁 슈팅 로봇, 배달의 민족 배달 로봇, 반도체 FAB 유지보수 자동화 장비 등이 있다.
수많은 고객사가 매년 상상제작소를 찾아오는 이유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고, 기술력에도 자신이 있다. 우리만의 또 다른 강점은 원스톱 솔루션이다. 대부분의 개발기업은 설계나 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작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해 그 영역에서만 도움을 준다. 우리는 창업할 때부터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 구현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그래서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
일회성 개발이 아니라 기술 파트너십 형태로 일한다. 개발 전반의 기술 리스크, 일정, 양산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고 끌고 간다. 양산에 필요한 공장도 등록해 두었고, 관련 개발 인력도 전원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개발 경험을 제공한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
지금까지 이어온 대기업과 연구기관 파트너들과의 기술개발은 계속 이어가면서, 우리 자체 제품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 한다. 그 첫 모델이 차량 화재 억제 장치다. 이미 특허를 받았고 시제품 개발도 마쳤다. 차세대 안전장치라고 부를 만한 장비다.
특허 기반 구조로, 차량 화재 초기 감지, 온도·가스·연기 변화 실시간 반응, 화재 확산 억제 기능을 갖춘 차세대 안전장치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비해 화재 대응 기술은 충분하지 않다. 시장성과 실효성은 분명하다. 지금 전기차 화재를 막는 방법은 방화포로 차량을 덮거나, 열폭주가 발생한 배터리를 수조에 담그는 방식이다.
우리가 개발한 장치는 지하 주차장에 인위적으로 수조를 만드는 기술이다. 지하 주차장 벽과 벽 사이 천장에 차수벽을 설치해 두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물이 차오르면 차수벽이 자동으로 내려와 일정 구역을 큰 수조로 만든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도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공급하면 작동한다. 특허를 획득했고 시제품도 제작했다. 2026년에는 기능을 보완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단일 제품이 아니라 이후 업그레이드와 확장 제품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플랫폼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슈팅 로봇이나 배달 로봇처럼 공개된 프로젝트도 의미 있지만, 반도체·바이오 등 기준이 까다로운 장비를 정확히 구현해 납품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그 분야는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상제작소가 가장 정확했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경영철학
우리 회사 슬로건이 ‘사소한 아이디어도 위대한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이다. 우리를 찾아온 이상 고객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객이 기대한 수준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늘 가지고 있다.
기술은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 지금 가진 자원으로 가능한 부분과 어려운 부분, 시간이 더 필요한 지점을 분명히 말해야 프로젝트가 안정적이고, 고객도 신뢰를 보낸다. 그럴듯한 말이나 설득보다는 완성된 제품과 결과로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 완성된 제품이 실제로 제대로 작동하는지, 고객이 요청한 기능이 온전히 구현됐는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
AI와 로봇, 센서 융합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도 점점 높아진다. 그럼에도 개발을 끝까지 책임지고 구현하는 실무형 개발사는 많지 않다. 기업은 단순 외주보다 책임지는 기술 파트너를 원한다. 그 역할을 상상제작소가 하고 있고, 앞으로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앞으로도 기존 파트너사에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남을 생각이다.
더불어 2026년에는 차량 화재 억제 장치를 시작으로 우리 기술을 직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조 파트너십도 확보해, 제품 라인업이 안정되면 글로벌 론칭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17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전안법은 현실과 다른 불합리함으로 수공예 작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올가미 같았습니다. 극적으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핸드메이커는 이러한 불합리에 ‘NO’를 외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들은 실을 꿰 엮기도, 펜과 물감으로 그리기도, 흙을 빚어내기도, 금속을 녹여 두드리기도, 정성스런 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을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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