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지난 9월 28일 대흥동 별별마당 우금치에서 열린 ‘DCCO 메세나 팝업’에서 지역 소극장 특별관람권을 받고 있다
태블릿 화면에 나타난 몇 가지 질문을 고르면 취향에 맞는 지역 연극이 추천되고, 2000원짜리 관람권이 손에 쥐어진다. 문화예술 향유의 문턱을 낮추는 작은 장치가 원도심 소극장과 시민을 마주하게 했다.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9월 28~29일 대흥동 별별마당 우금치에서 'DCCO 메세나 팝업'을 열어 약 200명의 시민에게 지역 연극을 가까이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전시 사회혁신센터와 대전연극협회가 힘을 보탰다.
공사는 대전연극협회에 기부금 300만원을 내고, 협회는 이를 지역 소극장 공연 특별관람권으로 바꿨다. 관람권 소지자는 10일까지 이어지는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의 지역 공연을 2000원에 볼 수 있다.
현장에는 인공지능 기반 '연극 취향 검사'가 마련됐다. 관람객은 선호하는 이야기와 분위기를 입력한 뒤 자신에게 어울리는 작품을 추천받았다. 익숙한 대형 공연장 대신 지역 소극장을 처음 찾는 시민에게는 공연 선택의 부담을 덜어주는 안내 역할도 맡았다.
지역 소극장은 창작자와 관객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공간이지만, 작품 정보와 예매 경로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관람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관람권 지원과 취향별 추천을 결합한 메세나 활동은 공연 관람을 지역 일상의 문화 경험으로 넓히는 시도다.
공사는 24일까지 블로그 관람 후기 행사를 이어간다. 공연을 본 뒤 후기를 남긴 시민 가운데 50명을 뽑아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하고, 이용 경험과 의견은 앞으로의 문화 나눔 활동에 반영한다.
"시민의 공연 관람 기회를 넓히고 지역 공연예술계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자리"라는 정해교 대전도시공사 경영본부장의 설명이다. 지역 문화가 지속성을 얻으려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와 객석을 채우는 시민의 만남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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