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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월 경상수지, 반도체 호황에 231억달러 최대...외국인 자금 이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투자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억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자본 유입 기반이 약해지는 흐름이다. 반면 내국인의...

2월 경상수지, 반도체 호황에 231억달러 최대...외국인 자금 이탈

4개월 연속 흑자...1~2월 누적 364억달러로 전년 대비 3.7배 확대

반도체 157% 급증 견인...상품수지 233억달러 사상 최대, 수출 29.9% 증가

외국인 주식 132억달러 순매도 역대 최대...이란 전쟁 변수, 4월 이후 유가 부담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같은 시기 외국인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갔다.

실물 경제의 체력은 강해졌지만 금융 흐름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흑자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따져봐야 하는 국면이다.

반도체가 만든 '압도적 흑자'...상품수지·수출 모두 기록 경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34개월 연속 흑자 흐름도 이어졌다. 1~2월 누적 흑자는 364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99억달러 대비 3.7배 확대됐다. 전월 대비 흑자 폭만도 약 1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흑자의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233억6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다.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갈아치운 점이 눈에 띈다.

핵심 동력은 정보기술(IT)이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183.6%, 반도체 157.9%, 무선통신기기 23.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13억3000만달러

로, 과거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과 2022년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비IT 품목은 힘을 쓰지 못했다. 승용차 -22.9%, 기계류·정밀기기 -13.5%, 철강제품 -2.7%, 화학제품 -7.4% 등 주요 제조업 품목이 일제히 감소했다. 수출 구조가 특정 산업에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수입은 470억달러로 4% 증가

에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유(-11.4%), 석유제품(-21.0%) 등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자본재 수입은 16.7% 증가했고, 소비재도 금(46.2%), 승용차(58.6%)를 중심으로 13.6% 늘었다. 성장 기대와 소비 회복이 동시에 반영된 흐름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4.6%), 중국(34.1%), 미국(28.5%), EU(10.3%) 등 대부분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 역시 소폭이지만 증가 전환했다.

흑자 속 '자금 이탈'...외국인 매도·유가 변수, 지속성 시험대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12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면서 출국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연구개발(R&D) 및 사업서비스 지급 감소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흑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소득 감소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는 줄었다. 해외 증권투자 배당 수입 감소가 주요 요인이다.

문제는 금융계정 순자산이 228억달러 증가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방향이 엇갈린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86억4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19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132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된다.

직접투자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억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자본 유입 기반이 약해지는 흐름이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단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은 3월 경상수지가 2월 기록을 다시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데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약 50% 증가하는 효과가 반영된다는 설명

이다.

그러나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의 영향은 아직 수입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3월까지는 기존 계약 물량 영향으로 변화가 제한적이지만, 4월 이후에는 국제 유가 상승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수입 증가와 흑자 축소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상 전문가는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단일 엔진'과 '에너지 비용 지연 효과' 위에 서 있다"라며 "여기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라는 금융 변수까지 겹쳤다. 기록적인 흑자 뒤에 놓인 구조를 냉정하게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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