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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우승컵 24개… 박규남 전 성남 일화 사장 별세

지난 25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한 박규남 전 성남 일화 축구단 사장은 축구 문외한에서 명문 구단 수장으로 변신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5년간 우승컵 24개… 박규남 전 성남 일화 사장 별세

2009년의 당시의 고인. 사진=스포츠월드 DB

지난 25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한 박규남 전 성남 일화 축구단 사장은 축구 문외한에서 명문 구단 수장으로 변신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37년 1월13일 전북 완주에서 태어난 고인이 축구와 인연이 시작된 건 통일교 부산교구장으로 있던 1975년이었다. 당시 문선명 총재는 “박판남(고인의 개명 전 이름)이 (축구팀) 단장을 잘할 것”이라고 했다. 문 총재가 축구단 창단 구상을 처음 밝혔을 때다. 이후 전북 남원에서 지리산연수원 건설 책임자로 일하던 1988년 일화 축구단 부단장에 임명됐다. 그때 그의 나이 51세였다. 당시 단장은 곽정환 세계일보 사장이 겸임할 때였다. 고인이 축구단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들 박영해씨에 따르면 고인은 1000경기 가까이 경기를 실제로 관전하며 축구를 보는 눈을 키웠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고인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운동장을 7바퀴 돌며 선수와 감독 12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를 했다. 그만큼 성적을 내기 위해 모든 걸 쏟았다. 아들 박씨는 “무슨 일이든 맡으면 어떻게든 이뤄내려는 에너지와 정신력을 타고난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었다. 고인은 일화 축구단 단장을 거쳐 1994년 통일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2013년 구단을 성남시에 넘길 때까지 줄곧 고인이 구단 사장을 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1991∼2004년 대한축구협회 이사, 1991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국가대표팀 단장, 1998년 킹스컵 국가대표팀 단장, 1998∼1999년 한국프로축구 단장협의회 의장에 이어 2000년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을 맡았다.

빛나는 우승컵을 쌓아 올렸다. K리그 7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2회 우승을 비롯해 모두 24차례 정상에 올랐다. 동대문과 천안에서 10회, 성남에서 14회 정상을 차지했다. 25년 간 이뤄낸 업적이다. 1996년과 2002년 대한축구협회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라우열씨와 3남1녀(박영해·박영경·박선영·박재형), 며느리 최보운·김현복·채지현씨, 사위 임성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 발인은 28일 오전 8시20분. ☎02-3010-2000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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