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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만년 전 선사(先史) 유적 발견

충북대 연세대 선사시대유적발굴조사단은 10일 청원군 가덕면 노현리 신암부락 앞 두리봉(해발1백m) 기슭 석회암 동굴에서 약 2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선사(先史) 유적을 발견했다.

▲1976년 8월 12일 1면.

충북대 연세대 선사시대유적발굴조사단은 10일 청원군 가덕면 노현리 신암부락 앞 두리봉(해발1백m) 기슭 석회암 동굴에서 약 2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선사(先史) 유적을 발견했다.

조사단은 이번 예비조사에서 각종 동물뼈를 비롯해 뼈로 만든 연모(骨角器), 불에 달군 흔적이 있는 돌과 숯 등 모두 200여 점의 유물을 확인하며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출토 유물의 종류와 퇴적 상태를 볼 때 후기 구석기 문화층보다 훨씬 이른 시기의 문화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은 이번 발견이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구석기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적이 자리한 석회암 동굴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개의 동굴을 대상으로 16일간 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5개의 문화층을 확인했다.

특히 충북 단양 대천리 점말동굴에서 확인된 석기문화층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3개의 선사문화층이 새롭게 확인돼 국내 구석기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11일부터 두리봉 동굴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해 유적의 층위와 형성 과정, 문화 양상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발굴 성과는 향후 학계 검증을 거쳐 국내 선사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촌평

1970년대만 해도 국내 선사문화 연구는 이제 막 체계를 갖춰가던 시기였다. 이 기사는 청원 가덕면 두리봉 동굴에서 2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구석기 유적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충북이 한국 선사문화 연구의 중요한 무대로 떠오를 가능성을 알렸다. 특히 '유물 200여 점 발굴'과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구석기 자료'라는 표현은 당시 학계가 이번 발견을 얼마나 의미 있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준다. 이후 두루봉 동굴은 한반도 구석기 연구의 대표 유적으로 자리매김했고, 충북이 선사문화의 보고(寶庫)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오늘날 문화유산은 관광자원을 넘어 지역 역사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자산이다. 반세기 전 작은 동굴에서 시작된 발굴이 한국 선사학의 지평을 넓혔듯, 문화유산에 대한 꾸준한 조사와 보존은 미래 세대에 남겨줄 가장 값진 투자라는 점을 이 기사는 일깨워준다. /김재옥 경제·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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