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대한체육회는 2036 하계 올림픽 후보 도시로 서울보다 전북 전주를 택했다. 당시 전북은 49표, 서울은 11표를 얻었다. 당시 서울시는 왜 맥없이 전주에 졌는지 의구심이 든다. 서울 아니면 할 곳도 없다며 방심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전주가 시설 등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자 서울시에 공동 개최하자고 손을 벌렸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중요 변경사항이라며 심사 보류 중이다.
전북은 서울에 비해 여러 가지로 취약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대구, 광주, 충남, 전남, 등으로 분산 개최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서울도 수도권 인근 도시와 분산 개최하겠다고 하면 전주보다는 나은 여건이다. 왜 그런 의지도 없었는지 의아하다. 이런 국가적인 행사를 과연 전주가 따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88 올림픽을 따낼 때는 그야말로 고 정주영 회장 등 정·재계 등이 나서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기적적으로 따냈었다. 최근 3회나 치렀던 파리올림픽이나 역시 3회 경력의 런던올림픽, 2028년 대회까지 3번이 되는 LA 올림픽 등 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 도시들이 강세였다. 그렇다면 전주보다는 서울이어야 했다.
전북은 2023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개최했다가 너무나 부실한 운영으로 국가적인 망신을 불러온 적이 있다. IOC 심사에서 분명히 감점 요인으로 다시 떠오를 것이다. 아무리 전주 외에도 인근 도시에서 분산 개최를 한다고 하지만, 주 경기장, 미디어 센터, 프레스 센터 등은 지어야 할 것이고, 올림픽 경기 이후 관리 운영도 큰 문제다.
잠실 주경기장과 월드컵 구장이 있는 서울 같은 대도시도 주 경기장 관리 운영이 쉽지 않다. 보수비도 많이 든다. 공공성을 고려하여 유지하는 것이지 운영 수지는 적자다. 선수촌도 대규모로 새로 지어야 한다. 올림픽 관련 수요를 감당하려면 5만~6만 객실을 확보해야 한다. 88올림픽 때는 그래도 인근에 패밀리 아파트, 선수촌 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를 지어 감당했지만, 모두 분양했으므로 서울도 기존 호텔 객실이 6만실 정도라서 그 외에 또 새로 지어야 한다. 지방에 내려 가면 지금도 숙소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분산 개최지로 거론되는 다른 중소 도시 기반 시설도 올림픽을 치를 만한 시설과 규모가 못 된다.
물론 전주가 이 올림픽을 따내면 더없이 좋은 결과이겠지만, 2026년 하계 올림픽은 인도, 카타르 등과 경쟁해야 한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인지도에서도 우위에 있고 그 당시 대형 국제행사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인도는 14억 명의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지고 있고 아직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없어 IOC도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어 유리하다. 카타르의 약점은 여름 불볕더위, 인권 문제, 국가 규모가 작다는 것이 있으나 월드컵대회를 따낼 정도로 돈의 힘이 막강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를 돌이켜 보면 우리 외교력의 한계도 느끼게 한다. 당시 사막이라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리야드가 119표, 부산은 고작 29표에 그쳤다. 당시 대통령까지 나섰으나 거기까지가 우리 한계였다. 전주가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서서 막대한 금액의 헛돈만 쓰고 헛물만 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국민 혈세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국가와 서울시가 나서 그나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주는 기득권을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통 크게 전주 대신 서울 이름으로 나서야 한다. 문체부가 못하면 대통령이 나서야 할 사안이다.
앞으로 올림픽 외에 이렇다 할 국제행사도 없다. 서울은 올림픽을 유치하기에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다시 한번 올림픽을 유지한다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36 올림픽'은 이제 10년 남았다. 인도와 카타르의 약점, 그리고 우리의 강점을 잘 활용하여 다시 한번 서울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경사다. 현재 대통령도 임기 후에 벌어질 일이지만 의욕을 갖고 태스크포스팀을 제대로 짜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실패의 수모를 씻어줬으면 좋겠다. 강신영 수필가·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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