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폭력의 양상은 단순히 ‘늘었다, 줄었다’의 문제가 아니라, 흐름이 달라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라기보다, 학생들이 일상적인 갈등까지도 ‘폭력’으로 인식하고 응답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초등학교는 5% 이상,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소폭 상승하며 전 학급에서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칠곡군 약목초등학교가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사진=칠곡교육지원청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폭력의 ‘형태’다. 과거 신체폭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언어폭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이 뒤를 잇는다. 동시에 신체폭력은 다소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는 폭력이 더 이상 물리적 충돌에만 머물지 않고, 말과 관계, 그리고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카카오톡 왕따’, ‘단톡방 배제’ 등 디지털 기반 괴롭힘이 일상화되면서, 폭력이 교실 밖에서도 24시간 지속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목격’과 ‘인지’의 증가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상승했는데, 이는 학생들이 폭력 상황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학교폭력 심의 과정에서 ‘학교폭력이 아니다’라고 판단되는 비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단순 갈등과 폭력의 경계가 더욱 세밀하게 구분되고 있는 흐름도 나타난다.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결과의 무게’가 훨씬 무거워졌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대학 입시에 의무적으로 반영되면서, 학폭 기록이 사실상 진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수시 전형에서 학폭 이력이 반영된 사례 중 약 75%가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관련 지원자가 사실상 전원 탈락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학교폭력이 더 이상 ‘학교 안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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