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연구기관 전망 2.7∼2.8%로 상향조정
1분기 '깜짝 성장'…4월 이후도 수출 호조세
고유가 따른 물가 상승 내수 부담 '복합 충격'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지난 1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로 우리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1.7%의 '깜짝 성장'을 나타내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민간 연구기관들이 2% 중후반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가운데 이어 발표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역시 종전 전망치(1.9%·20%)보다 높은 수준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성장률은 높게 나타나지만 반도체와 비반도체간 'K자형' 양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중동 전쟁발 물가 불안 등은 우리 경제가 풀어나가야 할 만만치 않은 과제로 꼽히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은행이 각각 오는 14일과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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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I와 한은은 각각 오는 14일, 28일 수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앞선 전망에서 KDI는 1.9%, 한은은 2.0%를 제시했는데 이후 성장률에 영향을 줄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기대 이상의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변수가 많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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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은 민간 연구기관들은 중동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재정 지출 확대로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지난해 9월·1.9%)보다 0.8%포인트(p) 높인 2.7%를 예상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역시 이날 펴낸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하며 종전(지난해 11월·2.1%)보다 0.7%p 상향 조정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와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경기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속보)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민간 소비가 버텨주고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하며 전분기대비 1.7% 깜짝 성장했다.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로 순수출 기여도가 1.1%p 나타내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고,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고환율 부담 속에서도 내수 역시 성장에 0.6%p 기여했다.
여기에 4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긴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3.7% 증가한 184억 달러를 기록하며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2024년 5월 동기 수출액(168억 달러)을 크게 상회하며 기록을 경신한 상황이다.
이에 KDI와 한은 역시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의 눈높이를 크게 올려 2%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고착화되는 고유가 상황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등 경기 하방 요인으로 남아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 2월 2.0%로 둔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3월 2.2%로 올라섰고, 4월엔 2.6%로 높아지며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5월 역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3%에 근접하거나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아울러 반도체와 비반도체간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경제의 기초 체력을 의미하는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지난해 1.92%에서 올해 1.71%, 내년 1.57%로 하락세를 예상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은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낮춰 민간소비 여력을 축소시키고 내수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는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의 폭을 좁힐 뿐 아니라 재정정책 여력도 제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환율발 물가 상승 등 복합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재정정책 운용에 있어 성장과 물가의 균형 유지를 위한 적절한 정책 조합을 마련해야 한다"며 "피해가 집중될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과 사회 안전망 확충으로 안정적인 생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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