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양호’
유가·환율 동반상승에 원가부담 확대
대두 팜유 가격 급등해 압박 가중
“중동 리스크 재점화시 실적 둔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식품업계가 올해 1분기에는 대체로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동전쟁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이후 실적에는 하방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223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콜릿 원재료인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은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8898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 17.2%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중국 춘절 효과가 본격화되며 간식류와 온라인 채널의 고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삼양식품·농심·오뚜기 등 라면 3사도 1분기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787억원, 영업이익은 1614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20.5% 오른 수준이다. 농심 역시 매출은 9314억원으로 4.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7.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오뚜기는 매출은 2.3% 오른 9421억원, 영업이익은 5.2% 뛴 6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자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달러당 원화값도 1530원선을 돌파하며 제조 비용 부담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대두와 팜유 선물 가격도 연초 대비 각각 13%, 20% 상승하면서 원가 압박이 더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해상 운임과 공장 유틸리티 비용까지 줄줄이 오르며 제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까지 불안해지면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이르면 5월부터 생산 차질이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휴전을 발표하면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휴전을 발표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가 1분기 실적엔 반영이 되지 않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일 순 있다”면서도 “소강국면인 위기상황이 다시 점화되거나, 유가·환율·원재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나 생산 조정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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