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번·2번·3번…이름마저 잃어버린 한화에어로 사망자들
중앙일보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를 태운 119구급차량이 정문 입구로 나오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화 사망 사고. 1번 미상, 2번 미상, 3번 미상’.
1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로 숨진 직원 3명이 안치된 대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 현황판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고인 이름과 상주, 가족 이름이 적힌 다른 빈소 정보와 달리, 폭발 사고 숨진 근로자들은 신원 확인이 어려워 안치 순서대로 1번, 2번, 3번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날 경찰과 소방, 장례지도사 등에 따르면 폭발 위력이 워낙 큰 탓에 시신 훼손이 심해 정확한 신원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다고 한다. 장례식장 직원은 손사래를 치며 침묵으로 참혹한 시신 상태에 대한 대답을 갈음했다. 오후 4시쯤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팀, 대전지검 검사가 안치실에서 검시를 하고 DNA를 채취했다.
이날 사고로 생산팀 소속 20대 계약직 2명, 30대 정규직 1명, 50대 정규직 2명 등 총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선병원에 안치된 시신 3구 외 2구는 충남대병원에 안치돼있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유족 DNA 대조와 부검 등을 통해 이르면 2일 중에 확인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DNA를 모두 채취했다”며 “국과수 감식을 통해 빠르면 2일 신원 확인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는 전신화상을 입은 30대 중상자 1명과 20대 경상자 1명 등 2명이다. 중상자는 화상전문병원인 대전화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고비를 넘기고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자는 목 부근에 가벼운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상태다. 사망자가 안치된 장례식장 2곳과 부상자가 치료 중인 병원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근무복을 입은 직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손성배·곽주영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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