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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년째 못 판 창원 공공분양 아파트…개발공사 '민간식 미분양 마케팅'

경남개발공사가 지은 ‘창원 현동 휴튼’이 공공분양 선착순 공급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00여 가구를 팔지 못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장기 미분양이 이어지자 공인중개사 분양유치금을 또다시 올리는 등 민간 건설사에서 활용하는 판매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1년째 못 판 창원 공공분양 아파트…개발공사 '민간식 미분양 마케팅'

창원 현동 휴튼 미분양 200여 가구

경남개발공사 분양유치금 재인상해

경남개발공사가 지은 창원 현동 휴튼 전경. /경남개발공사

경남개발공사가 지은 ‘창원 현동 휴튼’이 공공분양 선착순 공급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00여 가구를 팔지 못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장기 미분양이 이어지자 공인중개사 분양유치금을 또다시 올리는 등 민간 건설사에서 활용하는 판매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창원 현동 휴튼 공공분양 잔여 가구 계약을 성사시킨 공인중개사에게 지급하는 분양유치금이 기존 20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올랐다.

분양유치금은 민간 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미분양 물량을 줄이고자 공인중개사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성공보수다.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역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공공분양에도 도입됐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7월 제도 도입 당시 공인중개사 유치금은 150만 원, 기존 계약자 소개 유치금은 7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후 올해 1월 공인중개사 유치금을 200만 원으로 올렸고, 지난달 다시 250만 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계약자 소개 유치금도 7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높였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분양유치금을 잇달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가격 경쟁력이 금융 지원만으로는 계약을 끌어내기 어려울 만큼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홍보도 민간 분양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부동산 카페에서는 ‘매수인 중개수수료 0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창원 현동 휴튼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계약률 차이가 크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첫날 북새통을 이룬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앞서 올해 초에는 계약금 부담을 낮추는 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계약자가 약 1억 1000만 원만 내면 즉시 입주할 수 있고, 나머지 잔금 약 1억 원은 최대 2년간 무이자로 미룰 수 있다. 유예 기간 안에 잔금을 조기 납부하면 연 3% 수준 선납 할인도 해준다.

이처럼 경남개발공사가 판매 조건을 잇달아 손질하는 배경은 공공분양 미분양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다.

창원 현동 휴튼은 공공분양 350가구와 공공임대 809가구 등 총 1159가구 규모다. 지난해 준공 이후 공공임대는 계약이 100% 완료됐고 단지 전체 계약률은 76%를 기록했다. 실제 입주도 800가구를 넘어서며 단지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반면 공공분양은 10일 기준 220가구가 남아있다. 전체 물량 62%를 차지한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7월 계약 해지 물량 등을 포함한 잔여 가구를 대상으로 선착순 재공급에 나섰지만 계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공공분양 계약 물량은 넉 달 동안 13가구에 그쳤다.

창원 현동 휴튼은 분양가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3.3㎡당 약 839만 원으로 최초 분양가를 유지했고, 전용 22~24평형은 1억 95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달 창원현동 분양유치금을 인상했다. /경남개발공사

하지만 시장에서는 가격보다 입지와 수요 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현동지구가 창원과 마산 중심 생활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경남개발공사가 함께 공급한 공공임대 선호도가 높아 일부 분양 계약자가 임대로 옮겨갔다.

경남개발공사도 분양 선호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산 중턱 아래에 있는 등 입지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한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사무총장은 “분양유치금은 과거 민간 시행사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 지방에 미분양이 장기화하면서 공기업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입지 경쟁력과 지역 주택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분양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원지역 준공 후 미분양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 5월 말 기준 창원의 민간 준공 후 미분양은 1166가구로 의창구 북면과 진해구 용원동·제덕동 등에 몰려 있다. 여기에 창원 현동 휴튼 공공분양 잔여 물량 220가구까지 더하면 악성 미분양은 1300가구를 훌쩍 넘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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