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민 블루엘리펀트 대표
"블루엘리펀트는 지난 1년간 내적인 성장에 집중해 왔습니다. 1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디자인 조직 '디자인랩'을 신설해 제품부터 공간까지 디자인 역량을 공고히 다져왔습니다. 오늘은 그간의 준비 과정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고경민 블루엘리펀트 대표의 말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해 온 블루엘리펀트가 이제는 디자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내실 강화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5월 7일 서울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블루엘리펀트 2.0 미디어데이'에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1년간 내부에서 다져온 디자인 역량의 첫 공개다. 블루엘리펀트는 2025년 1월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을 시작으로 4월 제품 디자인팀, 5월 공간 디자인팀을 순차적으로 꾸렸고, 이를 통합한 '디자인랩'을 6월 출범해 운영 중이다. 그간 내부 조직으로만 움직여 온 디자인랩의 방향성과 성과를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고 대표는 이날 각 조직의 역할과 방향성을 직접 설명하며 블루엘리펀트만의 디자인 경쟁력과 IP 구축 전략을 함께 강조했다.
새로운 공간 전략 '스페이스 2.0' 해운대점 시작 순차 적용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공간에서 시작된다. 블루엘리펀트는 '매장의 주인공은 제품과 고객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새로운 공간 전략 '스페이스 2.0'을 구축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문기은 공간기획이사는 '터널(Tunnel)' '구조물(Structure)' '씬(Scene)'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세계관을 공간에 입체적으로 녹여낸다고 설명했다.
해당 콘셉트는 지난해 말 부산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광안리, 제주 애월, 부산 서면·광복점, 제주점과 미국 비버리힐즈점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제품 디자인 역시 '프로덕트 2.0(Product 2.0)'이라는 이름 아래 새 방향성을 제시했다. '언리미티드 익스프레션(Unlimited Expression)'과 '패밀리어 언패밀리어(Familiar Unfamiliar)'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베이직·익스클루시브·액티브 라인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전개한다.
미국 비버리힐즈점 오픈, 북미 시장 진출 신호탄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실제 제품 제작 프로세스까지 공개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장규아 디렉터는 "패션·영화·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서치를 진행한 뒤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 스케치를 완성한다"며 "이후 3D 프로그램과 AI 렌더링으로 실제 제품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하고, 실물 샘플 제작과 착용 테스트를 거쳐 사이즈와 착용감을 세밀하게 보완한 뒤 마지막으로 컬러를 기획하는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블루엘리펀트 2.0 선언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진출한 일본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미국 비버리힐즈에 매장을 오픈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고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바이럴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거점을 고민한 끝에 비버리힐즈를 첫 미국 진출 지역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젠틀몬스터'와의 법적 공방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고 대표는 "아이웨어뿐 아니라 패션 업계 전반에서 트렌드와 레퍼런스를 참고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당시 특정 레퍼런스를 참고했다는 점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젠틀몬스터 법적 공방 "레퍼런스 참조 부인하는 것 아냐"
다만 "현재 법원에서 다투고 있는 핵심은 해당 행위가 미등록 디자인에 대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라며 "행위 자체를 부정하거나 다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패션업계의 장시간 노동 이슈에 대해서는 “스타트업 기반 기업이다 보니 아직 다른 회사들만큼 복지 체계가 탄탄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면서도 “주 52시간 기준을 초과하는 근무 환경은 아니며, 근무 시간을 준수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며 "디자인랩이 출범한 지 이제 1년 정도 됐다"며 "조금은 당돌할 수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준비해 온 것들을 보여드릴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블루엘리펀트는 이번 '2.0' 프로젝트와 디자인랩 출범을 기점으로 유통망 확대는 물론 새로운 공간·제품 콘셉트를 기반으로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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