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케트진스키(왼쪽 두 번째)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26-2027 HK흥국금융 개막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범실을 생각하면 또 다른 범실로 이어진다. 그래서 코트에서는 내 강점만 생각하려고 한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HK흥국금융 2026-2027시즌 개막전에서 세트 점수 3-0 승리를 거뒀다.
새 외국인 선수 케트진스키가 V-리그 데뷔전에서 75%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양 팀 최다 19점을 거둔 덕분이다. 높은 공격성공률과 득점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단 두 개뿐인 범실이다.
케트진스키는 “많은 팬이 응원해주고, 큰 함성을 들으니 더 잘하고 싶어졌다. 경기장 분위기가 굉장히 흥분되게 했다”며 “나뿐 아니라 동료 모두가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범실이 단 두 개뿐이었던 것에 대해 질문하자 “범실을 생각하면 또 다른 범실로 이어진다. 그래서 코트에서는 내 강점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범실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오늘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늘 범실이 적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케트진스키는 자신이 리그 데뷔전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비결로 여수·NH농협컵 우승 후 작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컵대회가 끝나고 버스를 탔는데 동료들 모두가 조용히 있었다. 우승을 하고 나면 다들 들뜨기 마련인데 다들 조용하길래 나도 ‘얼른 시즌 개막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포짓 스파이커가 주 포지션인 케트진스키는 대한항공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다. 그의 리시브 부담은 리베로 이상욱과 정지석 등 아웃사이드 히터 동료, 심지어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까지 나누고 있다.
케트진스키는 “동료 모두가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다. 나도 리시브 훈련을 많이 해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도 “케트진스키는 트라이아웃 면접 때도 포지션 변경에 대해 물었을 때 ‘이 팀에 간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며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이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이 있어 끈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기뻐했다.
인천=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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