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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66조 굴릴 사령탑…주식 재조정 등 과제 [시그널]

1866조 원에 달하는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적임자로 이규홍 전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이 낙점됐다.

1866조 굴릴 사령탑…주식 재조정 등 과제 [시그널]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 사학연금

1866조 원에 달하는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적임자로 이규홍 전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이 낙점됐다. 국내 주식 리밸런싱(재조정),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외화채 발행,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출자 사업 재개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주식부터 대체투자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사를 CIO로 선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기금을 관리·운용할 기금운용본부장에 이 전 CIO를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신임 CIO의 임기는 15일부터 2년으로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연임이 가능하다.

이 신임 CIO는 1966년생으로 삼성자산운용, DB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현 카디안자산운용) 등에서 다양한 자산운용 및 투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NH아문디자산운용 CIO,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사학연금 CIO를 역임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부터 장기 자산배분과 대체투자, 위험관리까지 폭넓은 영역을 거치면서 특정 자산군에 편중되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사학연금 CIO로 재직할 당시에는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성과를 숫자로 입증했다. 이 신임 CIO는 2019년 10월 사학연금에 합류했다. 재임 전인 2018년 -2.39%였던 수익률은 2019년 11.15%, 2020년 11.49%, 2021년 11.95%로 크게 반등했다. 2021년에는 2조 4738억 원의 운용 수익을 올렸는데, 당시 기준 공단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국민연금의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적임자가 선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대표적인 과제 중 하나는 국내 주식 리밸런싱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정부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을 유예했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한 국내 주식 비중 한도를 넘어서더라도 매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 증시가 7월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면서 리밸런싱 우려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향후 비중 설정 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거론된다.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외화채 발행 문제도 있다. 정부는 환율 안정화를 위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경우 외화 채권을 발행해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원화를 외화로 바꾸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자 이같은 고육책을 마련한 것이다. 채권을 발행할 경우 부채가 증가하게 되고 신용 등급 평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외환시장 안정화와 국민연금 부채 증가 중간에서 균형점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또 홈플러스 문제로 2년 간 중단된 PEF 출자 재개도 대표적인 과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신임 CIO가 국민연금 ‘통합 포트폴리오(TPA)’ 도입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 중이다. TPA는 전통적인 자산 구분을 넘어 위험과 수익 특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체계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주식 문제, 외화채 발행, 환 헤지 등 운용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다양한 자산군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이 신임 CIO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원주 국민연금 CIO는 이날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서 CIO는 지난해 말 기준 3년의 임기를 모두 마쳤지만, 후임 CIO 인선이 늦어지면서 9개월 간의 임기를 추가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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