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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14억 ‘젊은 피’에 꽂혔다… IT·게임 공룡들이 인도에 사활 거는 이유

최근 네이버가 크래프톤, 미래에셋과 손잡고 인도 시장에 최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IT 유니콘... 크래프톤의 현지 맞춤형 게임 흥행과 네이버의 대규모 투자는 인도 시장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14억 ‘젊은 피’에 꽂혔다… IT·게임 공룡들이 인도에 사활 거는 이유

네이버·크래프톤·미래에셋 ‘1조 펀드’ 조성…인도 유니콘 발굴 가속화

평균 연령 28세의 인구 보너스, 저렴한 데이터 요금에 디지털 경제 폭발

중국 규제 리스크 피할 전략적 요충지…향후 10년 글로벌 주도권의 분수령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글로벌 IT 및 게임 업계의 시선이 일제히 ‘남아시아의 거인’ 인도로 향하고 있다. 과거 인도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세계의 콜센터’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디지털 소비 시장이자 차세대 기술 패권의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최근 네이버가 크래프톤, 미래에셋과 손잡고 인도 시장에 최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IT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과 게임사, 금융사가 원팀을 이뤄 특정 국가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이제 ‘넥스트 차이나’라는 수식어를 넘어,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기회의 땅이 됐다고 분석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선사하는 ‘인구 보너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사활을 거는 첫 번째 이유는 압도적인 인구 구조에 기반한 잠재력이다. 인도는 이미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으나, 기업들이 정작 주목하는 지점은 ‘규모’보다 ‘질’에 있다.

인도의 평균 연령은 약 28세에 불과하다.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주요 선진국이나 중국과 달리, 인도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미만인 ‘젊은 국가’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새로운 IT 서비스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수용도가 극도로 높다. 전문가들은 이들 젊은 층의 구매력이 본격화되는 향후 10년이 인도의 디지털 경제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프라의 비약적인 발전 역시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과거 인도의 열악한 통신 환경은 IT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공격적인 통신망 확충과 저가형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해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의 데이터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문턱’의 붕괴는 온라인 게임과 영상 플랫폼, 핀테크 등 IT 서비스의 폭발적인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인도 유저들은 서비스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인도 유저들은 체류 시간이 길고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이라며 “이러한 높은 리텐션(재방문율)은 향후 광고 및 인앱 결제를 통한 수익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리스크’의 대안이자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정치·전략적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중국 정부의 자국 IT 및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글로벌 기업들에게 인도는 가장 안정적인 ‘성장판’으로 급부상했다.

인도는 중국의 규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대안처인 동시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서구권 시장으로 확장하기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결국 인도를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단순한 서비스 진출을 넘어 현지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크래프톤의 현지 맞춤형 게임 흥행과 네이버의 대규모 투자는 인도 시장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방증한다. 14억 인구의 젊은 에너지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고 있는 지금, 인도는 글로벌 IT 공룡들의 거대한 승부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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