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11조 전력 혈관' 잡아라…LS, HVDC 주도권 정면 승부

장거리·대용량 전력을 저손실로 송전할 수 있는 HVDC는 '송전 기술의 꽃'으로도 불리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초전력 산업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LS, HVDC 전 밸류체인 구축…'전력망 플레이어' 존재감 확대 이...

'11조 전력 혈관' 잡아라…LS, HVDC 주도권 정면 승부

초전력 산업 필수 인프라 HVDC, 국가 전략사업으로

LS, 기술·레퍼런스·턴키 체계 앞세워 주도권 정조준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대한전선 등 경쟁 격화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LS전선은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HVDC 케이블 공급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LS]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전력 인프라의 핵심으로 초고압 직류송전(HVDC)이 떠오른 가운데, LS그룹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서해안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HVDC 기반 송전망을 구축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해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4개 노선을 구축할 계획으로, 총 사업 규모는 약 11조 원이다.

장거리·대용량 전력을 저손실로 송전할 수 있는 HVDC는 ‘송전 기술의 꽃’으로도 불리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초전력 산업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LS, HVDC 전 밸류체인 구축…‘전력망 플레이어’ 존재감 확대

이 흐름 속에서 LS는 단순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전력망 구축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초고전압에서도 절연 안정성을 유지하고 해저 환경에서 장기간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 525kV급 HVDC 케이블 양산 능력을 갖추며, 글로벌에서도 극소수 기업만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와 2조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험도 갖췄다.

LS전선은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HVDC 사업에 세계 최초 500kV급 고온형 케이블을 적용하며 사실상 전 구간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주요 HVDC 사업 수행 경험까지 고려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지중 HVDC를 모두 수행한 기업으로 통한다.

여기에 시공 역량까지 결합되면서 LS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LS마린솔루션은 대형 송전망 프로젝트를 겨냥해 3458억 원을 투자하며 세계 최대급 HVDC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에 나서는 등 설계·생산·시공을 아우르는 ‘턴키 체계’를 구축 중이다.

변환설비 분야에서도 LS의 영향력은 이어진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를 완료하고 GE 버노바와 변환 밸브 기술 협력에 착수하는 등, 핵심 설비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내외 HVDC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VDC는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변환 과정이 핵심인 만큼, 해당 설비의 안정성이 전체 전력망 성능을 좌우한다.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설비를 시험하고 있다. [LS]

HVDC 시장 경쟁 본격화…LS “경험과 기술로 앞선다”

다만 경쟁사도 만만치 않다. 효성중공업은 2기가와트(GW)급 전압형 HVDC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며 컨버터 시스템 등 핵심 설비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요 대응을 위해 총 33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창원공장 내 HVDC 변압기 전용 공장도 짓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0월 히타치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의 주도권 확보와 국내 HVDC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투입될 ‘500㎸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팔로스 호’와 자회사 대한오션웍스를 기반으로 설계·시공 통합 체계를 구축했으며, HVDC 케이블 전용 테스트 센터를 통해 개발·실증·인증 역량도 확보했다.

LS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이 경쟁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LS는 HVDC 분야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HVDC 기술은 GE 버노바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LS일렉트릭의 경우 지난해 GE 버노바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기술 국산화와 사업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