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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대 증권사 CEO&④] 장원재·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리테일·IB 확대...

장 대표는 지난해 초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를 신설하고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테크기업 출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했다. 해당 센터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웹기반 차세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을...

[10대 증권사 CEO&④] 장원재·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리테일·IB 확대...

(왼쪽부터)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사진=메리츠증권

 장원재·김종민 메리츠증권 각자 대표가 리테일 영역과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동시에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미약했던 리테일 시장 내 존재감을 ‘슈퍼365 계좌’ 등 전략을 통해 키우는 데 성공했으며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한정됐던 IB(투자은행)사업도 주식자본시장(ECM)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장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점도 두 대표의 각자대표 안착을 통해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순이익 ‘1조 클럽’ 달성이 예상되면서 그룹내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원재 대표 연임 사실상 확정…2029년 3월 까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장원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이사회 의결을 통과할 경우 2029년 3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는 현재 장원재·김종민 대표의 경영 연속성을 확보해 그동안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사업 구조 변화에 속도를 더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기존 메리츠증권은 고위험 부동산 PF 중심의 IB 사업을 주력으로 했으나 지난 2022년 하반기 강원중도개발공사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관련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통 IB과 리테일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실제 장 대표 취임 이후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24년 11월부터 국내주식, 해외주식 ‘제로 수수료’를 적용한 Super365 계좌 이벤트 등을 통해 투자자를 빠르게 끌어모았다. 이벤트 직전 약 1조원에 불과했던 디지털 관리자산은 올해 3월 17일 기준 23조원을 넘어서며 23배 가까이 늘었다. 고객 수도 동반 급증해 2024년 10월 말 2만3000여명이었던 Super365 계좌 고객 수가 최근 46만명까지 늘어나는 등 디지털 채널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른 고객 예탁자산도 2024년 말 3조원에서 작년말 19조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관리(WM) 수익 역시 작년 기준 1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5% 급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간 기준 메리츠증권의 순영업수익 기준 리테일에 속하는 자산관리(WM)과 위탁매매의 총 비중은 약 10%(자산관리 6%, 위탁매매 4%)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차세대 온라인 투자플랫폼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초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를 신설하고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테크기업 출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했다.

해당 센터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웹기반 차세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기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넘어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특화 AI(인공지능)를 탑재하고 해외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민 대표의 경우 작년 상반기 기업금융본부, 종합금융본부, ECM 솔루션(Solution)본부 등을 신설하고 업계에서 오랜 성과를 낸 전문가들로 자리를 채우면서 분위기의 변화를 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정통 IB 전문가로 꼽히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기업금융본부장에 NH투자증권 출신 송창하 전무, 삼성·KB증권 출신 이경수 전무를 ECM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IB 부문의 성장세 또한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5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7%를 기록하며 1년 만에 3.6%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PF와 기타 IB 비중이 각각 54%와 46%로 집계되면서 과거 부동산에 쏠려 있던 포트폴리오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해석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비부동산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체질개선의 '투 톱'으로 성과 입증

이런 메리츠증권의 빠른 가시적 성과는 두 대표가 각자의 특기를 잘 살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장 대표는 화려한 퍼포먼스형이라기보다는 분석형·관리형 리더로 꼽힌다. 그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졸업 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 삼성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증권업계는 파생상품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교한 수리적 계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장 대표는 이공계 박사 출신 최초로 삼성증권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에서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본부 운용담당(상무),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근무 후 201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 옮겼다.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팀장 역임 후 2016년 메리츠금융에서 다시 CRO로 근무했다. CRO는 금융사의 자본 적정성과 자산 건전성 등 경영 안정성 지표를 통제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직책이다. 당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지주의 완전자회사로 바꾸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해 S&T 총괄 부사장에 이어 S&T부문장 사장을 맡은 이후 2023년 11월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처음 발을 들인 김 대표는 2004년 우리CS자산운용에서 채권 펀드매니저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지낸 뒤, 2007년 삼성증권에서 FICC상품팀 디렉터(Director) 맡았다.

그 후 2014년 메리츠화재로 넘어와 자산운용실장 상무, 2018년 전무, 2022년 부사장을 거쳐 2023년부터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겸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부터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관리 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에서 시작해 증권사 CEO 자리까지 올라간 첫 사례이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으로 있을 때 최고투자책임자(CIO)로서 압도적인 자산운용 수익률로 메리츠화재 자산을 빠르게 성장시킨 바 있다. 이런 노하우를 살려 작년 3분기에 SK이노베이션과의 자산 유동화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는 등 메리츠증권 IB의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사진=메리츠증권

◆내부통제 이슈로 발행어음 인가 지연 등

장 대표와 김 대표의 올해 과제로는 리테일 점유율 추가 확보 등을 통한 ‘1조클럽’ 복귀와 초대형 IB인가를 통한 발행어음업 진출이 있다.

메리츠증권의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883억 원으로 전년(1조 549억 원) 대비 2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6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앞서 2024년 메리츠증권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바 있었지만 1년만에 실적이 다시 주춤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시 상승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낮은 리테일 점유율로 해당 수혜를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618억원으로 전년(652억원) 대비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관련 심사는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5년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해 올해 1분기 내 인가를 기대했지만 지난 1월 메리츠화재 임원의 미공개 정부 이용 주식 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내부통제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다.

그러니나 금융당국은 기본적으로 제재와 인허가를 분리해서 본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인가 여부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자단 간담회에서 "제재는 엄정하게 하되 인허가 관련 부분은 정책적 관점에서 달리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작년 회사는 IB 뿐만 아니라 금융수지·자산운용·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했다”며 “기업 맞춤형 자금조달 솔루션을 통해 메리츠만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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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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