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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월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2026.6.9 뉴스1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 핵심 참모 및 주요 장관들의 개인정보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5개월가량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올 6월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참석자 명단과 주요 개인정보가 사이트에 게시됐는데도 최근까지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일 정부와 보안 업계에 따르면 한 유료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에 6월 2일 ‘1호기 탑승자 명단’ 제목을 단 엑셀 파일이 올라왔다.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 한성숙 국무총리(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와 경호원 등 168명의 생년월일과 여권 번호, 여권 발급일, 만료일 정보 등이 담겼다.
보안 전문가들은 악성코드 검사를 위해 파일이 업로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이트는 유료 가입자 누구나 업로드된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북한 해킹 조직의 공격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 부부를 근접 경호하는 경호관들의 정보까지 대거 유출돼 수개월간 방치된 것을 두고 ‘보안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파일 게시자에 대한 포렌식 등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6월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참여한 ‘1호기 탑승자 명단’이 담긴 엑셀 파일이 유료 악성 코드 점검 사이트에 게시된 시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6월 9일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기 일주일 전이다. 이 대통령은 6월 9일부터 10일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벨기에와 이탈리아,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 출국길에 오르기 전에 수행 인원과 경호·보안을 책임지는 경호 인력 명단이 새어나간 것.
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산하 자회사가 운영하는 해당 사이트는 의심되는 파일을 업로드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한번 업로드 된 파일은 유료 가입자는 누구나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사이트는 개인정보는 업로드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 업계는 해당 사이트에 악성코드 검사를 위해 기업 기밀 정보가 담긴 정보가 반복해서 올라오는 등 정보 유출 우려를 지적해왔다.
보안 전문가들은 순방 명단을 갖고 있던 정부 관계자가 악성코드 검사를 위해 파일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킹된 파일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5개월 가까이 해당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도 사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누가 파일을 올렸는지는 확인하려면 포렌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사전 인지 후 대응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 외교부 등에서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제는 해당 명단에 이 대통령 부부와 주요 장관, 청와대 핵심 참모는 물론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 대통령의 근접 경호를 맡는 경호관과 대통령 식사를 미리 확인하는 검식관, 대통령 부부의 의상·머리·화장을 맡는 수행원 등의 정보도 대거 포함돼 있다는 것. 경호관과 검식관 등의 수행원의 신원은 모두 정부 기밀로 관리된다.
최근 북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출된 개인 정보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커들도 자주 찾는 사이트라 누군가 내려 받았다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정보 노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한 방산·항공 분야 장비의 국제 품질을 인증하는 민간 인증기관의 서버가 해킹돼 청와대 소속 주요 인물의 명함 정보로 추정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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