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 인터뷰서 美중간선거 결과에 입 열어
“세계 어디든 민심 무게 대단, 겸허히 정치해야”
“더민주 의석 폭주도 민심 준엄하게 지켜보셔”
한미동맹 균열엔 “친중인사 美 문제제기, 현실”
“공화당 문제 아냐, 브런슨 민주당 정부서 임명”
“나이브한 대응말고 ‘현실’ 아래 국익 뽑아내야”
“‘전작권 시한’ 李정권 방식, 美 전체 동의안해”
연대·복당 이슈엔 “친분아닌 명분, 공화정 수호”
한미 동맹외교 균열 정황을 국정감사 기간 지적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미국 공화당 참패, 민주당 양원 압승으로 나타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세계 어디에서나 민심의 파도와 무게는 정말 대단하다. 겸허하게 정치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한동훈 의원은 5일 오후 SBS ‘뉴스브리핑’에서 박진호 앵커가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 활약했는데 미 중간선거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처럼 답변하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160~200석 가까이 갖고서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은 이런 폭주를 준엄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과 물가상승에 성난 민심에 부응하지 못했단 점을 에둘러 지적하면서, 국내정치와도 연결해 ‘겸허한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5일 오후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한미관계 악화 우려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SBS 뉴스’ 채널 영상 갈무리]
그는 ‘미국의 불안정한 모습도 한미관계에 영향을 주는 듯한데 우리 외교당국이 잘못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미국이 정의롭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금같은 경우 그렇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 미국은 극복·대응해야 할 ‘현실’”이라며 “결국은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문제 해결이 출발한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에 있어 친중(親중국정부) 성향을 가진 몇 사람 발언 등으로 파악된 태도에 대한 ‘미국의 문제제기’”를 외통위 국감으로 짚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지난 9월 18일 루비오(미국 국무장관)와 조현 외교부 장관 (비공개 대화)사이에 있었던 문제점들, 그게 (미국 입장이 완전히) 옳다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전달됐고, ‘지금의 정보라인을 갖고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정확한 메시지였다”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입국 문제(지난 3월 방미 및 국가지리정보국 방문 무산 정황)를 제가 사실상 폭로했는데 외교 당국은 ‘그거 아니다’라고 하기만 바빴다. 나중에 와선 대부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5일 오후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한미관계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SBS 뉴스’ 채널 영상 갈무리]
그는 “(정부여당이) 나이브(안이)하게 보고 있다. 미국이 현재 한국 외교 정책 등에 문제의식이 크다”며 “비단 공화당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 정부도 대중(對中)관계 등에 있어선 더 강경한 면도 있다”고 했다. 특히 “여당이 아주 강력히 비난한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민주당(바이든) 정부가 임명했다. 트럼프 정부만 아니고, 전시작전권에 있어 미국이 시한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이재명 정권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의 문제지, 그렇게 주장(전작권 전환 환경과 조건이 바뀌었다는) 브런슨 4성 장군을 비난하는 것으로 문제가 더 악화된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완패로 관세 인상 등 돌발행보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엔 “‘돌발행동’이라 하는(부르는) 건 우방국가 지도자에 대해 얘기하긴 적절치 않다”면서도 “분명히 미국의 국내 상황은 안 좋아졌고, 외교적인 어떤 액션을 취할 가능성은 있다”고 원론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건 민주당 행정부건 저희는 그 현실에 맞춰 국익을 최대한 뽑아내야 된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미 모두 대북 유화 국면과는 멀어졌단 시각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북한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과거 우리가 월남전 특수를 누렸듯 북한 경제상황이 좋아지고 국제사회 ‘플레이어’가 됐다. 꼭 예전처럼 미국의 제재 해제가 필요한 건 아니다”며 “냉정하게 오로지 국익만 생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1월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2026 중앙포럼’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중앙일보 제공·연합뉴스]
한편 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연대설, 당권파와의 복당 갈등에 관해선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고, 지금 명분은 민주당이 오늘같은 일을 계속 벌여 초래하는 민주공화정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양당 노선) 양극화 현실을 타파할 비전을 제시하는 명분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자연스럽게 모이는 것이지, ‘삼국지’ 식으로 생각하면 주체들의 이익을 보는 거다. 정치인 개인의 이익을 그렇게 앞세울 일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오세훈 시장과 자주 마주치는데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냐’는 물음엔 “서로 덕담한다”며 “만나뵈면 ‘응원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린다”고 답했다. 또 “보수의 이런 비상식적 상황에서 상식적인 정치인들이 각각 분발해 국민께 더 호응을 얻고 그 합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희가 경쟁할 경우라면 2030년 대선밖에 없다. 너무 많이 남았다. 그 전에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고 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극단적인 분들 말고 많은 분이 ‘한동훈이 총선을 앞두고 꼭 필요하다’고 얘기한다”며 복당을 막는 쪽은 반대파 공천 배제 등 공포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공천의 예측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당대표가 제가 되든 누가 되든 총선에 있어 발언권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들어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최근 정당개혁을 의제로 한 토론회에서 ‘상향식 공천 법제화’를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