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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용진은 미래투자, 김홍극은 본업회복…신세계,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한 명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정용진 회장의 핵심 계열사 직접 경영을 강화한다. 오프라인 본업 회복을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동시에, 부동산 개발과 글로벌 콘텐츠 투자 등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정용진은 미래투자, 김홍극은 본업회복…신세계,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홍극 이마트 대표. ChatGPT 생성 사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한 명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정용진 회장의 핵심 계열사 직접 경영을 강화한다. 오프라인 본업 회복을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동시에, 부동산 개발과 글로벌 콘텐츠 투자 등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새 경영진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미래 투자 성과까지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로 내정됐다. 정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대표로 취임한 신세계프라퍼티에서는 이형천 대표와, 이마트에서는 김 신임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에 나선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이마트와 SSG닷컴의 경영 책임을 한곳에 모았다는 점이다. 상품기획(MD)과 영업 경험을 갖춘 김 신임 대표에게 양사를 함께 맡겨 오프라인의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 장보기로 연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회장이 중장기 전략과 미래 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는 가운데 전문경영인이 본업의 실행력을 높이게 된다.

이마트의 과제는 본체의 회복을 연결 실적 개선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본업 회복의 성과를 유지하면서 자회사 손익 부담을 낮추는 일이 새 경영진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 신임 대표는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MD·영업 전문가다. 그룹은 신세계TV쇼핑의 흑자 전환과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 경험을 발탁 배경으로 제시했다. 상품을 통한 매출 확대와 손익 관리를 함께 요구하는 인사라는 해석된다.

SSG닷컴 대표 겸임은 이러한 상품·영업 역량을 온라인까지 확장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SG닷컴은 올해 2분기 매출이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9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SSG닷컴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신세계몰로 인적분할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1일로, 존속법인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마트와 대표를 공유하는 체제는 이 같은 사업 전문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이에 대표 겸임이 실제 운영 효율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일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의 상품과 점포망을 활용해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면서 배송과 거래량을 관리해야 한다. 회사가 추진하는 점포 연계 상품 강화, PP센터 처리 역량 확대, 빠른배송 운영점 확대 등이 고객의 반복 구매와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정 회장이 직접 경영하는 또 다른 축인 신세계프라퍼티는 투자 규모에 걸맞은 사업 성과를 제시해야 한다. 프라퍼티는 이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주도하는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를 간접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은 글로벌 콘텐츠를 화성 스타베이시티와 스타필드 등에 접목해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프라퍼티 경영진의 과제도 이에 따라 넓어졌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재원 조달과 투자 회수 계획도 중요하다.

G마켓은 이번 인사에서 대표 교체보다 기술 부문의 승진이 눈에 띈다. 손경구 기술총괄의 상무보 승진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기존 전략의 실행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이마트·SSG닷컴이 상품과 장보기의 결합을 강화한다면, 지마켓은 판매자 생태계와 기술, 해외 판로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G마켓은 제임스 장 대표 체제에서 판매자 지원과 멤버십 개편, AI 검색·추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G마켓 사이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새 경영진의 과제는 이러한 반등을 지속적인 구매와 판매자 정착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고객 혜택 확대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면서 기술 투자가 구매 전환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지도 증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시너지를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신세계몰 분리 이후 SSG닷컴은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역량을 강화하고, 이커머스의 또 다른 축인 G마켓은 플랫폼 고도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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