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800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 등 성과
의대·동서 균형발전 갈등 여전…교통·의료·복지 체감도 높여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8일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100일을 맞으면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군 공항 이전과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광주·전남, 서부권·동부권 등 지역·도농 간 갈등 해소와 생활 속 변화 체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1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행정통합은 옳은 선택이었고, 지난 100일은 통합의 의미를 실감하고 통합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광주청사에서 열린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다.
민 시장은 통합 이후 진전을 이룬 대표적인 현안으로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산단 조성을 꼽았다. 군공항은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까지 나아갔고, 삼성·SK·앰코의 896조원대 반도체 투자 등도 통합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로 들었다. 민 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첨단소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겠다”며 “석유화학·자동차·가전 등 기존 주력산업에도 첨단 기술을 접목,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통합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화폐 특별할인 ▲광역버스 운행 ▲응급의료 통합플랫폼 구축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노인복지타운과 육아종합지원센터 ▲찾아가는 행복버스 등 지역별 서비스의 이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민 시장은 이와 관련, 내년 정부예산안으로 전년보다 8천205억원(6.3%) 늘어난 13조9천9억원을 확보하고 통합 재정지원금 5조원을 마련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다만 통합의 과실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국립의대 설립을 둘러싼 동서 갈등과 지역별 의료기능 배분, 균형발전 문제는 통합특별시가 풀어야할 핵심 현안으로 남아 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제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함께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도시철도 2호선 공정 지연과 관련한 시민 소통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 시장은 “도시철도 공정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정이 늦어지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시민들에게 결례를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인구소멸지역의 농어촌 기본소득 전면 시행도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정부 시범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까지 혜택을 확대하되, 재정 부담과 시행 방식은 해당 군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 시장은 시민주권위원회와 숙의형 공론장을 통해 시민의 제안과 토론이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 행정을 구현하고, 정책 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무등일보가 최근 전남광주 통합 100일을 맞아 실시한 광주특별시 현안 2차 정기여론조사 결과, ‘전남광주의 행정통합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9.2%가 ‘체감이 안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 3명 중 한 명 꼴로(26.8%) ‘옛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 등 지역 간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을 꼽았다. 이어 ‘교통·복지 등 생활행정의 실질적인 변화가 없음’ 21.4%, ‘20조원 통합지원금 등 국비 예산은 늘었지만 복지 등 체감 정책 부족’ 18.4%,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어려움’ 18.5%, ‘광역 교통망 등 지역 간 이동 불편’ 4.1% 순이었다. 기타는 1.7%, 잘 모름은 0.9%였다.
반면 체감한다는 답변은 19.4%에 그쳤다. 체감 이유로는 응답자 가운데 51.0%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들었다. 이어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15.1%, ‘20조원 통합지원금 등 국비 예산 증액’ 7.6%, ‘옛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 등 지역 간 이익주의로 인한 갈등’ 6.4%, ‘2차 공공기관 유치 기대감’ 3.9%, ‘교통·복지 등 생활행정 변화’ 3.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 전남광주 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5일 사흘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각각 1천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ARS 방식(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0.5%다.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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