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도정 재정 운용 놓고 설전
추미애 지사·여야 의원 '정면 공방'
내년 예산 삭감 기조 우려 확산
집행부, 11일 본예산 제출 예정
추미애 지사가 4일 오전 수원특례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5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방성환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경기도의회 본회의가 열린 4일, 경기도의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과 2027년도 예산안 삭감 기조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일문일답과 5분 자유발언이 집중됐다.
전임 도정 책임론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부딪히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고, 내년도 예산 삭감에 따른 우려와 질타도 이어졌다.
이날 방성환(국민의힘·성남5) 대표의원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재정위기 책임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방 의원은 전임 도정 때부터 지방채 발행, 각종 기금 차입 등을 근거로 재정난 책임을 따졌다.
추 지사는 “누구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추 지사의 발언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방 대표는 '소방 재정 빨대', '채무 고름 덩어리' 등을 사례로 들며 추 지사를 비판했다. 추 지사는 “저는 소방관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는데 그런 것처럼 질의를 통해서 규정하려고 한다”며 반박했다.
본회의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성명서를 내고 “불과 이틀 전 여·야·정협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민생 안정을 위해 손을 잡았음에도 예산 조정을 '난도질'로 몰아세우며 정치적 공방만 이어가는 것은 협치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후 진행된 본회의는 재정난에 따른 예산 삭감 우려와 재원 마련 방안을 다루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기대(더불어민주당·고양9) 의원은 경기도의 사회혁신경제국 폐지와 사회연대경제 예산 삭감 추진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혁신경제국 예산이 반토막 나고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목적사업비가 전액 삭감됐다”며 “불과 열 달 전 지원 필요성을 진단해 두고 사업비를 통째로 없애는 것은 처방전을 받아놓고 약을 끊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오남석(국민의힘·비례) 의원은 추 지사의 미래산업 육성 약속과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추 지사가 스타트업 서밋 등에서 미래산업 육성을 강조해 왔으나, 자체 투자 예산이 지난해 본예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오 의원의 설명이다.
김영수(더불어민주당·오산2) 의원은 경기도의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 부담 문제를 제기했다.
도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출연한 금액은 3조4786억원이다. 수도권 전체 출연액의 45.7%에 달한다. 그는 “지사가 지난 7월 정부에 건의한 출연 비율 인하를 넘어 서울·인천과 함께 공동의 개정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도 집행부는 도의회와 예산 협의를 거쳐 오는 11일 본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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