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프랑스 마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 냉장고 온도가 치솟는 큰 피해가 났었죠.
이런 일이 유럽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벨기에와 독일 등 지금까지 모두 9개 나라에서 냉장 시설 해킹 사건이 벌어져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벨기에의 한 슈퍼마켓 냉장고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냉장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습니다.
팔지 못하게 된 식품들이 냉장고 바깥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으로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20도 이상까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해킹 피해 슈퍼마켓 고객 :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세상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와 벨기에 까르푸, 스파 매장 등 60여 곳이 이런 사이버 공격을 당했습니다.
해킹 피해를 본 나라는 지난달 프랑스에 이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독일, 북유럽 스웨덴과 핀란드 등 9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외부의 해커가 냉장고 관리 시스템에 침투해 '성에 제거' 모드로 바꾸는 수법이었습니다.
[데니스 켄지 킵커/독일 브레멘 과학대 교수/독일 벨트 인터뷰 : "디지털화의 오랜 문제들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냉장고는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다른 분야들도) 이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각국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아 이번에도 배후를 찾아내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해킹은 금전적 요구 없이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은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근환/화면출처:독일 벨트(welt)/그래픽:박성훈/자료조사:김민규 조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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