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驛前)에서 세월(歲月)을 묻다
힐링스페이스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순천 ‘공간 슬로우스테이션랩’서 전시 등 프로젝트 진행
2026년 10월 25일(일) 17:00
“잘 지내나요? 그대를 잊은 적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남긴 깊은 상흔은 우리 사회가 지켜내야 할 사회적 ‘안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환기한다.
전문예술단체 힐링스페이스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깊은 상실의 기억에서 ‘안전’의 가치를 묻고, 시설 노후화로 철거를 앞둔 순천 역전시장의 상인들과 우리 삶의 평범한 ‘안녕’을 염원하는 프로젝트를 펼쳐 눈길을 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역전(驛前)에서 세월(歲月)을 묻다’를 주제로 27일부터 순천 역전시장 창업마루 내 ‘공간 슬로우스테이션랩’에서 펼쳐진다. 2026 전남 메세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재)전라남도문화재단, (주)스피어테크가 후원한다.
먼저 첫 번째 전시인 ‘LOST416 in Memory_기억 속 유류품 보관소’는 지난 2024년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시 ‘회억정원(回憶庭園)’의 결실로 탄생한 ‘세월호 유품시집 : 기억 속 유류품 보관소’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다.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 사진과 함께 김규성·김영미·다슬·송기역·윤형근·이태관·조경희 등 7인 작가의 유품시를 선보인다. 7인의 저자는 유품 하나하나에서 시상을 떠올리고 시를 지었다.
담양에 있는 문학창작공간 ‘글을낳는집’(촌장 김규성)은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시집이 나오기까지 협력했으며, 이번 시낭송회 등에도 참여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출간 기념 행사 ‘Reading Night’는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시집 참여 작가 7인의 북콘서트와 더불어 ‘전남예술로지역사업’ 국립목포병원 참여예술인들이 함께해 추모시 낭송과 음악 공연을 열 예정이다.
두 번째 전시 ‘안녕-소멸의 기억’ 사진전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안전 문제로 철거를 앞둔 순천 역전시장의 풍경과 상인들의 삶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해, 사라지는 공간에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네며 평범한 일상이 지닌 소중함을 되새기는 전시회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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