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RA자산운용은 23일 서울 중학동 랜드마크 오피스 케이트윈타워를 1조500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경DB
삼성SRA자산운용이 서울 광화문의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케이트윈타워를 1조500억원에 매각한다. 2018년 국민연금 자금으로 인수한 지 8년 만에 3300억원이 넘는 매각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올해 강남358타워에 이어 케이트윈타워까지 매각하면서 두 자산에서만 5700억원대 차익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오피스 매각차익만 5700억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이날 이지스자산운용과 케이트윈타워 매각을 위한 부동산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 1조500억원으로, 3.3㎡당 4137만원 수준이다. 서울 광화문~을지로 일대 도심권역(CBD)에서 이뤄진 연면적 3만3000㎡ 이상 프라임 오피스 거래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썼다.
케이트윈타워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있다. 광화문과 경복궁, 주요 대기업 및 금융회사 본사 등이 밀집한 핵심 업무지구에 자리해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우리카드 등 우량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현재 임대율 100%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도심 핵심 입지가 투자 매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았다. 국내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5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며 경쟁을 벌였다. 최근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우량 오피스를 둘러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 거래로 평가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2018년 국민연금이 출자한 국내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를 통해 케이트윈타워를 7132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3.3㎡당 매입가격은 2810만원이다. 이번 매각가격은 취득가보다 약 47% 높은 수준이다. 단순 매매가격 차이로 계산한 차익은 3368억원에 이른다. 보유 기간 발생한 임대수익은 제외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국내 부동산 코어 투자에서도 의미 있는 회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코어 투자는 입지와 임차인이 우량한 부동산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케이트윈타워의 높은 임대율을 유지하면서 자산가치를 끌어올렸고,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가격을 높였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7월에도 국민연금 코어 플랫폼 펀드가 보유한 강남358타워를 현송교육문화재단에 4450억원에 매각했다. 2017년 매입가격(2078억원)의 2.1배로, 단순 매각차익은 2372억원이다. 케이트윈타워와 강남358타워의 합산 매각금액은 1조4950억원, 매각차익은 5740억원에 달했다.
첫 DT 펀드 조성…투자 다각화 박차
기존 오피스 투자자산의 회수와 함께 신규 투자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최대 1250억원 규모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첫 투자 대상으로 경기 하남시의 저온 물류센터를 약 10메가와트(㎿) 규모의 도심형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개발사업을 선정했다. 지난해 6월 준공한 가산 데이터센터에 이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의 338가구 규모 멀티패밀리(임대주택) 개발사업을 지난달 준공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처음 추진한 해외 부동산 개발투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출자한 펀드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물류센터를 매입한 데 이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도 약 20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장리츠 사업도 키우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FN리츠는 올해 잠실과 당산 오피스를 추가 편입해 보유 자산을 5개로 늘렸다. 최근 감정평가 기준 보유 자산가치는 약 1조334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오피스 매각으로 투자자에게 성과를 돌려주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해외 개발·물류 등 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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