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3일 언론인과 간담회를 개최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영준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3일 계룡시를 방문해 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계룡시 유치가 무산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카덱스) 개최 문제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박 지사는 이에 대해 “도지사가 인지했을 때는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만 개최지 변경 과정과 충남도의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카덱스의 계룡 개최는 2024년에 이어 2026년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카덱스 관계자가 박 지사 선거캠프에 계룡 유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거 과정과 당선 이후 박 지사와 이응우 계룡시장, 황명선 국회의원 등이 관련 문제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언론인은 “계룡에서 카덱스를 개최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2024년 관련 기반시설에 10억원 이상을 투입해 사업을 완료한 것으로 아는데, 개최지가 변경된 이유와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유치 무산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14개 시민단체가 지난 4월 24일부터 카덱스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5월 11일에는 도지사 선거캠프를 찾아 계룡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전달했다”며 “당선 이후 이미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일보 인터뷰에서 카덱스 관계자는 개최 일정과 장소 변경에 대해 “카덱스는 킨텍스에서 12월 8일부터 열릴 예정”이라며 “당초 10월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장소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소 변경으로 참가 부스가 약 30% 줄어든 상태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덱스의 계룡 유치가 무산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계룡시가 국방 분야의 지역적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시가 국방산업과 군수업체 유치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국방수도라는 도시 위상에 걸맞은 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4개 시민단체가 현수막을 걸고 카덱스 계룡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모습. 고영준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