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가 물에 잠기거나 사고로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창문은 중요한 탈출구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접합유리는 비상 탈출용 망치로도 쉽게 깨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안에 물이 빠르게 차오릅니다.
긴급한 상황.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비상 탈출용 망치로 유리를 깨고 탈출해야 합니다.
자동차 유리를 탈출용 망치로 내리쳐봤습니다.
금만 갈 뿐 깨지지는 않습니다.
뒷좌석에 탄 상태에서 옆으로 쳐보면 아예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성인 남성이 발로 차도 요지부동입니다.
이 유리의 정체는 접합유리.
두 장의 유리 사이에 특수 필름을 넣어 붙인 구조로, 강화유리보다도 외부 충격에 더 강합니다.
실제로 같은 실험에서 강화유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접합유리는 견고한 만큼 외부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아 K9과 제네시스 G90 등 고급 차종은 차내 모든 유리가 접합 유리, 국내 판매 자동차 4대 중 한 대꼴로 접합유리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비상 상황에선 탈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겁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자동차 창문에 접합유리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은숙/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팀장 : "차량 내 비상 탈출용 도구를 비치하고 접합 유리보다 상대적으로 파괴하기 쉬운 강화 유리창의 위치를 확인해 주시면 좋은데요."]
소비자원은 자동차 제조사에 접합유리 위치와 비상탈출 시 주의 사항을 안내하고, 비상 탈출용 망치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영상편집:임호준/화면제공:한국소비자원/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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