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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당신에게 'ㅂㅁ'는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초성 ‘ㅂㅁ’는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ㅂㅁ’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오는 19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2026 부마민주항쟁 기획전 가 열린다.

당신에게 'ㅂㅁ'는 무엇인가요

■ 2026 부마민주항쟁 기획전

<ㅂㅁ: 잇다 – 부산과 마산 사이, 1979>

3일부터 19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

노순천·정호 합류 6명 각양각색 항쟁 조명

노, 관람객 참여로 민주주의 가치 환기

정, ‘만약에’ 등 고백·반성의 작업 선보여

ㅂㅁ.

당신에게 초성 ‘ㅂㅁ’는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사회에서 ‘ㅂㅁ’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오는 19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2026 부마민주항쟁 기획전 <ㅂㅁ: 잇다 – 부산과 마산 사이, 1979>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새롭게 합류하는 노순천·정호 작가를 비롯해 지난해 참여했던 곽영화·이수정·이지훈·전혜진 작가 등 6명이 함께한다.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체제의 정당성과 통치 기반을 흔든 1979년 10월의 시민·민중항쟁이다. 그해 10.26 도화선이 됐으며, 이듬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16일까지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에서 2025 부마민주항쟁 기념기획전 <ㅂㅁ>가 열렸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곽영화·이수정·이지훈·전혜진 작가가 참여해 부마항쟁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현재적 관점으로 되새겼다.

지난해 전시에서 ‘부마의 기억’을 불러냈다면 올해 전시에서는 질문을 이어받는다. 전시 제목의 ‘잇다’는 부산과 마산을 잇는다는 데 머물지 않는다. 1979년과 2026년, 항쟁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않은 세대, 기억하는 사람과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 과거의 민주주의와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를 잇는다.

노순천 작 ‘조각합주단: Sculpture Band_Jam’.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노순천 작 ‘조각합주단: Sculpture Band_Jam’.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정호 작 ‘만약에’.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정호 작 ‘덮어 놓은 사실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창원에서 활동하는 노순천·정호 작가가 합류해 전시를 확장한다. 노순천 작가는 ‘ㅂㅁ’를 ‘반문反問’이라고 했다. 유신체제의 억압 속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저항의 함성을 지른 것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반문이었다. 작가는 철·알루미늄·나무 등을 활용한 작품 ‘조각합주단: Sculpture Band_Jam’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각각의 조각을 두드리면 저마다의 소리가 난다.

“당시의 저항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지도부나 중심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자발적인 행동이 모여 거대한 저항의 물결을 만들었다. 이 작업은 정해진 악보와 지휘 없이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전시의 주체가 돼 당시의 저항을 현재의 감각으로 환기한다. 서로 다른 소리가 충돌하고 겹치는 과정은 통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연대의 울림으로 확장된다.”(노순천)

정호 작가는 ‘ㅂㅁ’를 ‘불명不明’이라고 했다. 작가는 자신이 마산과 창원에서 살아왔어도 부마민주항쟁을 잘 몰랐다고 고백한다. 부마항쟁을 비난하거나 독재를 정당화하는 말을 들으면서 느낀 불편함을 외면하면서 자기변명 속에 숨어 있었다고도 털어놓는다. 찰흙과 천 등 혼합 재료를 활용한 작품 ‘덮어 놓은 사실들’과 ‘만약에’는 작가의 고백이자 반성을 담고 있다.

“그들의 욕심이 더 성공적이었다면 지금 우린 어떤 모습일까. 비겁한 저는 책임감과 죄책감에서 도망치려 회색 장막 뒤에 숨다 못해 벽 속으로 스며들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손이라도 남아 숨죽이며 벽에 기댄 아이의 어깨를 잡아줄 수라도 있으면 다행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덮어 놓은 사실들’과 ‘만약에’ 작업은 저의 고백이자 반성의 작업입니다.”(정호)

곽영화 작 ‘부마민주항쟁부활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수정 작 ‘달찬’ 시리즈.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지훈 작 ‘非夢’.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전혜진 작 ‘석방되는 부마민주항쟁 참여자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와 함께 당시 상황을 목도한 곽영화 작가는 ‘곽영화의 부마민주항쟁 그림일지. 시월’이라는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로 부마항쟁의 전모를 전달한다. 이수정 작가는 침묵당했던 역사의 목소리를 드러내며, 이지훈 작가는 꿈의 형식을 빌려 현재의 사건으로 표현한다. 전혜진 작가는 부모 세대의 폐의류를 활용해 부마항쟁 참여자와 관련자들의 기억을 되짚는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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