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0 구조가 경제 핵심"…중소기업 중심 성장 전략 강조
"기술탈취·갑질 안 된다"…공정경제 확립 강한 메시지
"수도권 쏠림 해결해야"…중소기업 기반 균형발전 주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0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은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고용의 80%를 책임지고 있다"며 이른바 '9980 구조'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 회복 흐름의 배경에도 중소기업이 있다고 평가하며 "코스피 5000 달성과 반도체 호황 등 경제가 개선되는 흐름의 중심에는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보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이 눈에 띄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실제로 떠받치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중소기업"이라면서 향후 경제 전략 역시 중소기업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혁신 성장, 균형 성장, 공정경제 모두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해 가능하다"며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의 육성과 보호, 성장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경제 구조의 문제로 '불공정 거래 관행'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기술 탈취나 성과 탈취, 이른바 '갑질'에 희생되면 혁신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며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구조에서는 기술 혁신보다 발주처 로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한 기업 문화와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사회 전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균형적 접근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와 기업 모두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등한 힘의 관계 속에서 대화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를 배제하거나 탄압하는 방식은 기업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구성원들이 회사에 애정을 갖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어야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토 균형발전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은 과밀, 지방은 공동화되는 구조는 비효율과 불균형을 키운다"며 "지방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0 사진=연합뉴스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지원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좋은 기업 환경과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통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재명 정부가 대기업 중심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스타트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로 정책 축을 이동시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 탈취와 갑질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공정경제를 강조한 것은, 기업 간 '힘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대한민국 99%의 도약을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중소기업인을 격려하고 기업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자리했다. 또 정부에서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와 임직원, 업계 전문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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