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 신지도부와의 전방위 접촉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인프라·에너지·인공지능(AI) 등 미래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양국 관계 심화 기반을 마련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한국시간) 오후 하노이 한 호텔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순방 성과 브리핑을 통해 "베트남 신 지도부와의 정치적 신뢰를 강화해 한-베트남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베트남은 우리의 3위 교역·투자 대상국이자 약 1만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라며 "대통령의 방문은 베트남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또 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선진국을 향한 국가 발전을 본격 추진해 나가는 전환기적 시점에 이뤄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호치민 묘소 헌화, 럼 서기장과의 공식 환영식 및 약 100분간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 정상 임석 하에 12건의 양해각서(MOU)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국빈 만찬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열 2·3위인 레 밍 흥 총리,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잇따라 면담하며 베트남 신지도부 전원과 접촉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신지도부 전원과 면담을 통해 개인적 친밀감과 유대를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국방·방산, 에너지, 인프라, 과학기술, 문화·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자"며 협력 심화를 강조했고, 럼 서기장도 이에 공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베트남을 핵심 파트너로 한 협력 고도화에 방점이 찍혔다. 두 정상은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신도시·고속철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 참여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약 1700억원 규모의 호치민시 도시철도 차량 공급 계약이 체결될 예정으로, 인프라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본격화됐다. 또럼 서기장은 베트남 LNG 발전 등 에너지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애로 해소를 위한 구체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 참여를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레 밍 흥 총리와의 면담에서 베트남 내 우리 기업의 안정적 경영 환경 조성과 약 20만명 재외동포의 체류 편의 지원을 당부했다.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는 양국 합의 사항의 입법적 뒷받침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양국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통해 연구개발 협력과 인재 교류, 공동 프로젝트 발굴 등 중장기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AI, 통신, 사이버보안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관련 MOU 체결을 통해 우리 IT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양국 기업이 협력해 베트남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화·인적 교류도 확대된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한류가 베트남 국민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콘텐츠 산업 협력과 한국어 교육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S와 베트남 공영방송 간 협력 MOU도 체결돼 미디어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
국제 정세 대응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존이 공동의 이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작년 이 대통령이 발표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 발전 구상'을 아세안 내 중점 협력국과 구체적인 실질 협력 사업에서 성과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베트남과의 교역·투자 중심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보다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간 협력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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