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당에 필요” 재차 러브콜
한동훈 다시 부산행, 출마로 기운 듯
하정우 청와대 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에 3선의 전재수 의원이 선출되면서, 전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것이 확실시됐다. 민주당에선 정청래 대표까지 나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출마를 권유해 왔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해 셈법이 복잡해졌다. 야권에선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 의원 지역구를 꼭 사수하겠다며, 북갑에 하 수석을 출마시키려고 설득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구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는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하GPT(하 수석의 별명), 요새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이 농담조로 하 수석을 띄워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지만, 출마를 만류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직후 하 수석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 5월이나 6월에도 청와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2028년 총선 정도 시점에는 고향(부산)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보선 출마는 “제가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고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하 수석 출마 만류를 농담으로 받아들이면서 “그럼 저도 농담으로 말하겠다.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요청하겠나. 하 수석이 적임자”라며 재차 출마를 요청했다. 하지만 하 수석 인터뷰 발언까지 나오자 민주당에서도 “하 수석 차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에선 북갑에 하 수석 외에 김두관 전 의원과 변성완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하 수석이 아니라면 지금으로선 필승 카드가 없는데 대통령의 뜻이 뭔지 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야권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 쪽으로 기울면서 국민의힘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북갑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후보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에선 박민식 전 의원이 북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데, 한 전 대표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 내에선 “한 전 대표의 국회 입성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 등을 부산 북갑에 ‘자객 공천’으로 내보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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