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11일 순방 마치고 오늘 귀국
샌프란 AI 선언·외교 다변화
핵심 광물 확보 남미 지평 확대
부동산·‘널뛰기 증시’ 등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영접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역대 최장 기간인 7박11일 간의 미국과 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독일을 경유해 3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인공지능(AI) 동맹’ 구축, 핵심 광물과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의 협력 지평 확대라는 양대 전략목표 아래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비전을 글로벌 기업인들과 공유하고 전략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남미를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시대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를 차례로 만났다.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들이 총 9천500억달러(1천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천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위탁생산)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고, SK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5년간 7천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도 진행키로 했다.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는 한편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을 공동 발굴키로 했다. 이밖에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 내용도 발표됐다.
이어진 남미 3개국 순방은 핵심광물과 원유 등 에너지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브라질 7개(우주, 체육, 교육, 에너지, 산업기술, 영화, 사이버보안 협력), 칠레 5개(광물자원, 치안, 극지 연구, 해양안전 및 안보, 투자협력 등), 아르헨티나 1개(핵심광물 협력) 등 총 13개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희토류, 칠레에서는 구리와 리튬, 아르헨티나에서는 리튬 등의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브라질은 중국에 이은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이고 칠레는 전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2위 리튬 생산국이다. 또 아르헨티나는 4위 리튬 매장국이다.
정부는 이번 MOU를 통해 각국 정부와 광물 채굴에서 정제련 등 전주기에 걸친 호혜적 협력에 나서는 한편 공동 투자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각국 정부와 핵심 광물을 둘러싼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공동번영에 힘쓰겠다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또, 남미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에도 속도를 내기로 하는 등 무역 시장 다변화에도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을 정회원국으로 둔 관세 동맹체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을 연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또 남미 3개국과 “반도체를 포함한 인공지능(AI) 하드웨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긴요한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확고히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러시아를 제외한 G20(주요 20개국) 회원국과 모두 양자 회담을 가졌고 2028년 우리의 G20 의장국 활동을 위한 지지 기반을 다졌다”며 “정부는 이번에 남미 3개국과의 정상외교에서 이뤄진 합의가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후에는 이번 순방의 성과를 살려 AI 선도국가 도약, 다자주의 무역 활성화, 탄탄한 공급망 확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대급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순방 기간에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경제 분야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등 귀국 후 맞닥뜨릴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설정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정책 불안감 해소와 조만간 발표할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공급 대책 등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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