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오월의 기억’ 하나로…세계유산 등재 첫발
광주·전남 5·18 사적지 60곳 조사…2028년 잠정목록 신청
2026년 09월 01일(화) 20:40
전남광주시청전경
5·18민주화운동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이 첫발을 뗐다.
전남광주시는 국가유산청의 ‘2027년 전략적 세계유산 연구지원사업’에 5·18유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초연구가 선정<8월 28일 광주일보 1·3면>됐다고 1일 밝혔다.
전남광주시는 내년 국비와 시비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공개입찰을 거쳐 수행기관을 정한 뒤 광주·전남 5·18사적지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에서는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 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와 이를 뒷받침할 핵심서사를 발굴한다.
등재 대상과 공간 범위를 비롯해 유적별 진정성·완전성, 보호·관리체계, 관련 법·제도도 함께 검토한다. 통합특별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8년 국가유산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은 조례로 관리 중인 광주 30곳과 전남 30곳 등 모두 60곳이다. 광주에는 전남대 정문과 광주역, 금남로,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 상무관, 전일빌딩 등이 포함된다. 전남 사적지는 목포·나주·화순·해남·영암·무안·함평·강진·장흥에 분포한다.
여러 지역에 흩어진 항쟁 현장을 하나의 역사와 가치로 연결하는 ‘연속유산’ 방식이 검토된다.
전남광주시는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적의 국가유산 지정·등록도 병행한다.
현재 옛 전남도청 본관은 국가등록문화유산, 도청 회의실은 시지정문화유산이지만 상무관을 비롯한 상당수 유적은 조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이에 핵심 사적지의 국가유산 승격과 함께 통합특별법에 보호·관리 근거를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5·18유적지는 지난해 예비잠정목록 선정을 위한 예비풀에 포함됐다. 앞으로 국가 잠정목록과 우선등재목록 선정, 유네스코 예비평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실사·심사,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등을 거쳐야 해 최종 등재까지는 통상 10년가량이 걸린다.
여경희 5·18민주화운동 50주년기획단장은 “5·18이 지닌 인류 보편적 가치가 충실히 정립될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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