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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휴전 아닌 휴전' 美·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코스피 휘청일까

이런 상황에 지난주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메모리 반도체주들의 상승 여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휴전 아닌 휴전' 美·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코스피 휘청일까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4월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종전 협상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출처: 백악관유튜브 캡처)

[잡포스트] 이호규 기자 = 코스피 향방은 종전 협상 추이에 달려있지만, 최근 21시간 동안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이번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과 더불어 '휴전 아닌 휴전'의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면서 한동안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고위급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2주짜리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물음표가 붙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 종료 뒤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 논의를 진행한 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건 나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여전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이란 핵 개발 포기를 둘러싼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의 합의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다.

CNN은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중재로 성사된 이번 첫 협상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원자재·금융시장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기 포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였지만,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2주 휴전의 향방도 한층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는 조건 아래 2주간 대이란 폭격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번 종전 협상 결렬로 휴전 연장 또는 후속 합의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완전한 대화 단절을 선언한 것은 아닌 상황이라 추후 실무 협의나 추가 중재가 이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

폭스뉴스는 12일(현지시간) 이번 협상 결렬의 쟁점은 두 가지였다며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전면 개방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자산 동결 해제, 전쟁 배상 등을 요구하며 맞섰다고 전했다.

출처: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첫 종전 협상 결렬...증시, 출렁인다

이번 종전 협상 결렬로 그동안의 코스피 안도 랠리를 깨뜨리면서 이번 주도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국제 유가를 자극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눈치를 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또 다른 협상 카드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미국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남긴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이란이 받아들일지 보겠다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다.

일단 지난주 휴전 발표 직후 미국 증시는 유가 급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기대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다우지수는 하루 1300포인트 넘게 뛰었으며 코스피도 5%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삼전·하이닉스 질주

휴전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외신이 전하는 소식에 따라 지수는 일희일비하며 이번주도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지난주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메모리 반도체주들의 상승 여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각각 16곳, 8곳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 23일 1·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휴전이라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탈출했던 외국인도 이달 들어 반도체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외국인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1808조 5440억원이다. 지난달 31일 1508조 7075억원에서 6거래일 만에 300조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사진제공/SK하이닉스)

미국·이란 2주 휴전 합의 소식에 투자 심리 부활

2주 간의 휴전 기간 속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행 속도가 코스피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으로 시장의 초점이 점차 이동하기 시작해 '6000피'(코스피 6000)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 완화와 1500원대까지 폭등한 환율 진정이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은 순매도보다는 순매수에 가까운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점차 전쟁 이슈에서 기업 실적으로 초점이 이동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쟁 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 회복과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환율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 종전 협상이 완전히 틀어질 경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첫 종전 협상은 결렬됐지만 국내 증시가 협상의 장기화 또는 전쟁의 재개라는 험난한 선택지 앞에서 추이를 지켜보며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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