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초대 등 시민들 불만 호소
상대 비방글 등 무법지대 변질
부적절한 콘텐츠 역효과 우려
"관리 책임·제도적 보완 시급"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별 지지자 단체대화방(단톡방) 운영이 급증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선거 홍보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개설된 단톡방이 무분별한 초대와 관리 부실로 오히려 유권자 불편과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일부 후보 측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활용해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에 달하는 단톡방을 개설하고 지지 호소, 공약 홍보, 일정 공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전 동의 없이 불특정 다수를 무작위로 초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초대된 이용자들은 원치 않는 정치 메시지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단톡방을 나가도 재초대되는 경우까지 발생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충북에서 출마하는 A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개설한 단톡방에서는 ‘OOO이 누구냐’, ‘왜 허락 없이 초대를 했냐’, ‘나를 아느냐’ 등 무작위 초대에 불쾌하다는 반응이 속속 올라왔다.
B후보 지지 단톡방의 경우에는 기존 단톡방을 폐쇄하고 다시 개설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더 큰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단톡방에서 각종 부적절한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단톡방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공유되는가 하면, 선정적이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영상이 올라오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선거와 무관한 상업 광고나 스팸성 메시지까지 뒤섞이면서 단톡방이 사실상 ‘무법지대’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단톡방이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것은 단톡방 이용객 규모가 자칫 지지세로 보일 수 있는데다 강제 초대해도 허위 사실만 홍보하지 않으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권자 C씨는 "모르는 번호로 단톡방에 갑자기 초대돼 당황스러웠다"며 "정치 홍보는 이해하지만 최소한의 동의 절차도 없이 반복적으로 초대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톡방이 선거운동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만큼 책임 있는 운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통신망 이용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톡방 운영이 자칫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순 홍보를 넘어 유권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부적절한 콘텐츠로 후보 이미지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온라인 선거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톡방을 둘러싼 관리 책임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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