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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후보 24] 말보다 행동, 공약보다 실천…'행정가'최원용 후보가 새긴 약속의 무게

29일 오전 7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동삭동행정복지센터에 취재진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최원용(민주·59) 평택시장 후보가 사전 투표 일정을 미리 알린 까닭이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 후보는 아내와 함께 투표하겠다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29일 오전 7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동삭동행정복지센터에 취재진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최원용(민주·59) 평택시장 후보가 사전 투표 일정을 미리 알린 까닭이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 후보는 아내와 함께 투표하겠다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곧이어 최 후보 배우자가 도착했다. 시곗바늘이 50분을 가리키자 두 사람은 투표장으로 들어섰다. 나란히 투표함에 용지를 넣는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가 사방에서 터졌다. 최 후보는 이날 첫 일정을 이렇게 시작했다.

최원용 평택시장 후보 부부가 29일 오전 동삭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사전투표소에서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한다. 조미림 기자

투표를 마친 최 후보는 곧바로 동삭1로 교차로로 이동해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세차에 오른 최 후보는 선거 로고송에 맞춰 율동에 가까운 몸짓을 선보이며 이름을 외쳤다. 잠시 뒤 같은 당 김현정 국회의원과 박은옥·김경옥 시·도의원 후보가 가세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한층 활기를 띠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였지만, 이제 겨우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다.

당초 출근 인사를 끝내면 방축·지제 원주민 보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다. 한데,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노인 일자리 교육 행사를 연다는 소식이 들렸다. 오전 9시께 최 후보는 급히 문예회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름을 알릴 기회만 있으면 일정을 뒤바꾸는 경우는 예사다. 문예회관에는 같은 당 한규찬 도의원 후보와 최영갑·김산수 시의원 후보가 함께했다. 세 후보는 회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눈도장을 찍었다. 벌써 몇 주째 이어온 일상이라 그런지 몸짓에 어색함이 없다.

최원용 평택시장 후보가 29일 동삭1로 교차로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손을 포개고 필승을 다짐한다. 조미림 기자

그러나 이들을 외면하는 시민 역시 적지 않았다. 최 후보는 “자꾸 명함을 주니 짜증내는 분들도 많다”며 “일일이 마음 쓰지 않는 법도 배워야 하더라”며 시민들에게 말 한마디를 더 건넸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낸 뒤 바쁘게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현장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경청하며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는 최 후보 펜끝이 매서웠다.

오후 1시 30분에는 중부일보 영상팀이 ‘출마의 변’ 영상을 촬영했다. 최 후보는 평택시 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안을 많이 파악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택을 위해 결단을 내리는 자리에서 일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평택개발지원단장으로 일한 이력을 내세우기도 했다.

최원용 평택시장 후보가 29일 선거 사무소에서 중부일보 요청으로 ‘출마의 변’ 영상을 촬영 중이다. 조미림 기자

다음 일정은 여성단체협의회와 간담회였다. 대한미용사회 평택안중지부·평택시 간호사회·대한적십자회 여성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여 여성들이 일터에서 마주한 고충을 최 후보에게 털어놨다. 최 후보는 이들 요구에 섣불리 확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관련 법안을 먼저 찾아보겠다고 했다.

최 후보는 이런 만남이 지역 속사정을 깊이 이해하기 좋은 기회라며 반겼다. 다만 당장 무언가를 추진하겠다거나 약속하겠다는 말은 아꼈다. “공약을 남발하기보다 약속 한 가지가 지닌 무게를 먼저 생각한다”며 “이러한 신중함 탓에 시민들이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오후 5시께 평궁사거리에서 시작한 퇴근 인사. 해가 길어진 탓에 여전히 밝고 뜨거운 도로 위는 퇴근 차량 행렬로 빽빽했다. 최 후보에게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외려 퇴근길 인사를 하며 힘을 더 얻는 듯했다. 차 안 시민들에게 목소리가 닿는지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웃으며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할 따름이다. 함께 땀 흘리는 선거운동원들에게 수고했다며 악수를 건네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선거운동 초기와 지금의 심경 변화를 묻는 질문에 최 후보는 “처음보다 갈수록 책임감이 들어 마음이 무겁다”며 “상황을 함부로 단정하진 못하지만, 흐름이 유리해질수록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는 “경선 때보다는 덜 힘들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고 스스로 보기에도 뻣뻣해 거만하다는 오해를 샀다. 그래도 지금은 인사하고 명함 돌리는 일이 익숙하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이지 않나”라고 동의를 구했다.

최원용 평택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평궁사거리에서 퇴근길 인사를 한다. 조미림 기자

고생하는 참모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이들과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이다. 아무래도 공직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감정 표현에 서툰 편이다. 일을 빠르게 처리해 목표에 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참모들이 서운했을 텐데, 늘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라고 답했다.

선거운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한번은 저녁 시간 상가에서 명함을 돌리는데 시민 한 분을 세 번이나 만났다. 저녁 식사 자리에 이어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동선에서 계속 마주쳐 서로 웃음이 터졌는데, 이분은 확실히 나를 기억해 주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보다 아내나 딸이 방문하는 모습을 더 반겨주는 시민들도 있더라”며 웃음을 머금었다. 아침 사전 투표소에서 시작해 하루 종일 쉼 없이 달렸지만, 최 후보 목소리는 처음과 다름없이 힘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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