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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국내 전기장비 업종이 1일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한 데다, 북미와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변압기와 전선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매 분기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가장 강력한 탄력을 보이는 종목은 썬테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력 제어 및 분전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이날 14.99% 상승한 1만 2580원에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수배전반 전문 기업인 광명전기 역시 전력 인프라 확대 수혜를 입으며 9.50% 오른 98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절대 강자 HD현대일렉트릭은 7.93% 오른 89만 8000원에 거래되며 업종의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 부문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부각되는 효성중공업과 스마트 그리드 및 전력 솔루션 리더 LS ELECTRIC은 각각 6.56% 오른 261만 7000원, 6.55% 오른 76만 5000원을 기록하며 장을 이끌고 있다.
전력망 구축의 핵심인 전선주들도 일제히 비상하고 있다. 초고압 케이블 수주가 이어지는 대한전선은 6.37% 오른 2만 8400원에 거래 중이다. 초전도체 기술력을 보유한 서남과 지주사인 LS 역시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 중이다.
중소형 변압기 및 배전 기기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제룡전기가 5.98% 오른 4만 6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해저 케이블 및 희토류 사업을 전개하는 LS에코에너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송전선로 금구류 전문인 세명전기와 알루미늄 외장재 사업을 영위하는 서진시스템 역시 견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력 설비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 및 변압기 부품사들도 훈풍을 탔다. 초고압 변압기용 부품을 공급하는 일진전기와 전력 설비 구조물의 제룡산업이 나란히 상승 중이다. 변압기 전문 제조사인 산일전기는 5.34% 오른 14만 2100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펀더멘털을 과시하고 있다.
산업용 전선 및 나전선 제조사인 대원전선과 스마트 배전 기기 기업 제일일렉트릭이 오름세다. 비상발전기 및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엔씨에너지와 송전탑 등 전력 철탑 제작사인 보성파워텍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전선 제조 전문 가온전선과 절연 소재 및 전기차 부품사 티씨머티리얼즈가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지주사인 일진홀딩스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고출력 캡을 생산하는 비나텍도 미래 에너지 시장 성장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
전기차 충전 및 전력 변환 기술의 키스트론과 디지털 보호 계전기 전문 피앤씨테크가 오름세다. 위너스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력 케이블용 동선을 제조하는 KBI메탈과 ESS 냉각 시스템 및 자동차 부품 전문 한중엔시에스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승 중이다.
전선 관련 우선주인 대원전선우와 원자력 발전소 배전반 공급 이력이 있는 서전기전이 오름세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SK시그넷과 태양광 및 전력 감시 시스템 전문 지투파워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하며 업종 전반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상승세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력망 노후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AI 열풍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데 변압기 공급은 한정적이라 소위 '부르는 게 값'인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구리 가격의 우상향 흐름 또한 전선주들의 판가 인상 명분으로 작용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장비 업종이 과거 건설 경기 중심의 일시적 테마에서 벗어나 데이터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재정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변압기와 전선은 한 번 설치하면 수십 년을 사용하는 자본재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사이클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장기 호황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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