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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확신의 소비’ 만든 AI 뷰티…유통가 ‘감’ 대신 데이터 경쟁

단순 체험형 콘텐츠를 넘어 구매 전환 자체를 높이는 ‘리테일 테크’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성과도 수치로 니티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색조 제품 구매 전환율은...

‘확신의 소비’ 만든 AI 뷰티…유통가 ‘감’ 대신 데이터 경쟁

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AI 기반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 ‘픽 유어 컬러(Pick Your Color)’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박민정 기자]

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국내 뷰티 유통의 경쟁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 광고와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데이터가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감각에 의존하던 화장품 구매가 수치와 진단을 기반으로 한 ‘확신의 소비’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CJ올리브영이 있다. 올리브영은 전국 주요 거점 매장에 AI 기반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 ‘픽 유어 컬러(Pick Your Color)’를 도입해 고객의 피부 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색조 제품과 뷰티 팁을 추천하고 있다.

기존에도 색상 추천 서비스는 있었지만, ‘픽 유어 컬러’는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매장에서 바로 확인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 체험형 콘텐츠를 넘어 구매 전환 자체를 높이는 ‘리테일 테크’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성과도 수치로 니티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색조 제품 구매 전환율은 일반 고객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선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AI 기반 데이터가 줄여주면서 구매 확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확신의 소비’를 만드는 구조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색상이 어울리는지에 대한 판단을 매장 직원의 추천이나 개인의 감각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가 구매 결정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모바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올리브영을 포함한 다양한 뷰티 앱의 AI 피부 분석 서비스는 모공, 탄력, 트러블 등 피부 상태를 세분화해 수치로 제시하고, 필요한 성분과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추천을 넘어 사실상 디지털 뷰티 컨설턴트’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AI 기반 개인화 전략은 유통을 넘어 제조와 글로벌 브랜드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통해 100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학습한 AI로 고객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안하고, 이를 현장에서 즉석 제조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데이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로레알은 생성형 AI 기반 뷰티 어시스턴트 ‘뷰티 지니어스’를 통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과 환경 데이터를 반영한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객단가는 일반 고객 대비 약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화된 데이터가 소비를 확대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뷰티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 축이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브랜드 인지도나 마케팅보다, 얼마나 정교하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화된 결과를 제시하느냐가 매출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유명하거나 유행하는 제품보다 ‘나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고가의 퍼스널컬러 진단이 유행했지만, 인공지능 발전으로 이제는 일상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진단의 정확도와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축적된 데이터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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